푸른 눈으로 바라 본 한국 '괜찮아, 사랑이야'

[서평]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등록 2014.12.04 10:34수정 2014.12.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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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늘 남에게는 괜찮냐는 안부를 묻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한 적 있나요? 오늘 밤은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냐고 말해 주세요."

저자 다니엘 튜터는 묻는다 "한국, 너 정말 괜찮아?"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는 저자 다니엘 튜터가 한국에게 안부를 묻는 책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한국을 만든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쇼파에 앉아 샴페인을 음미할 자격이 있다.' 한국은 지난 60년 간 정치, 경제, 문화를 막론하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급박한 성장은 성장통을 동반했다.

한국은 이제 살 만한 나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삶의 만족도'는 내전 중인 콩고 민주공화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인의 우울증은 위험한 수준으로 매해 10만 명중 31명 가량이 자살로 목숨을 끊는다. 이는 OECD 국가 중 1위이고 전세계 적으로 보아도 두번째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한국에게 이미 손에 쥔 것 너머에 있는 행복과 만족을 찾을 것을 권고한다.

"대~한민국!!"에 열광한 영국인 '진짜' 한국과 마주하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 튜터는 이코노미스트 지의 특파원 출신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사랑에 빠져 10년이 넘게 한국에서 살고 있다. 저자는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알 수 있는 책이 턱 없이 부족함을 깨닫고 이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외국인을 위한 친절한 한국 교과서인 셈이다.

목차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듯이 책은 외국인에게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개발 도상국도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빈곤국도 아닌 '지금'의 한국을 소개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글을 쓴 이유에서 이렇게 밝힌다. 스스로 '성공'이라고 여겨 왔던 것의 가치를 한 번 되돌아봐 줄 사람이 한명이라도 생긴다면 그 역시 매우 기쁜일 일것이다. 그는 외부의 시선에서 수 년 간 지켜 본 '진짜' 한국의 모습을 한국인들도 알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만든 책 <기적을 이룬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저자는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약 60여 건의 인터뷰를 진행 했다고 한다. 인터뷰의 대상은 그가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의 대상은 유명인 뿐 만 아니라 택시기사, 가정 주부, 대학생 등 매우 다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심지어 용한 무당도 그의 인터뷰 대상이 되었다. 저자는 서구의 언론 등에서 한국을 조명할 때 유명인사나 엘리트 등을 대상으로 국한하는 것을 보며 아쉬움을 느끼고 다른 방식을 취해 한국을 들여다 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요즘 외국인들이 패널로 등장해서 그들 각자의 나라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토크 쇼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매우 인기다. 인기 요인 중의 하나로 외국인들이 가감 없이 솔직하게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꼽힌다. 얼마나 한국인이 외부의 시선에게 인정받고 위로 받기를 갈망하는 지를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경쟁에 지쳐 쇼파에 앉아 샴페인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여유를 잃은 한국인들. 다니엘 튜터의 위로를 들어보자.
#책소개 #기적을이룬나라 기쁨을 잃은나라 #다니엘 튜터 #한국 #괜찮아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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