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전대책회의 "새해에도 기억하고 행동하겠다"

2학년 1반 유가족 초청, '4.16약속지킴이 다짐의 밤' 개최

등록 2014.12.31 11:42수정 2015.01.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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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아래 대전대책회의)는 2014년을 단 하루 남겨둔 12월 30일, '4.16 약속지킴이 다짐의 밤'을 개최하고, 새해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 유미지 학생의 부모 유해종씨와 유안실씨, 고 김수진 학생의 아버지 김종기씨 등 단원고 2학년 1반 학생 희생자 유가족들이 12명이 함께 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서명 과정에서 이미 3번이나 대전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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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12월 30일, ‘4.16약속지킴이 다짐의 밤’을 개최하고, 새해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 임재근


인사말에 나선 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인 김규목 목사는 "온갖 거짓과 공작이 난무하는 세상을 다시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그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일해 온 사람으로서 미안함이 앞선다"며 "앞으로 좀 더 뜨겁게 싸우고, 아직도 영문도 모르고 자식을 보낸 분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울지 말고,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자"고 참가자들과 유가족들에게 호소했다. 대전대책회의 상임대표인 김용우 목사도 "세월호 참사는 이 땅의 사악한 무리들의 합작품이고, 이를 분명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며 "다른 사건은 몰라도 세월호 참사만큼은 잊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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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약속지킴이 다짐의 밤’ 행사에는 단원고 2학년 1반 학생 희생자 유가족들이 12명이 함께 했다. ⓒ 임재근


고 김수진 학생의 아버지 김종기씨는 "특별법 서명을 진행하면서 유가족들이 반별로 전국을 돌다보니 같은 도시를 두 번 방문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2학년 1반의 경우 대전에 3번이나 다녀갔다"며 대전과의 인연을 거론했다.

이어 "대전시민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성원으로 특별법은 제정되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며, "내년에는 우리 아이들이 왜 희생되었는지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어김없는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 김주아 학생의 어머니 정유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서명을 다니거나 단체로 움직인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가족과 함께 다른 곳에 간 적이 없지만 오늘은 (대전에) 내려오면서 마치 여행을 가는 것처럼 느꼈다"고 밝힌 뒤 "하지만 막상 와서 노래를 듣고, 연주를 들으니 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한 발짝씩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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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약속지킴이 다짐의 밤’에 참석한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새해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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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위치한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의 학부모와 교사들은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지은 '저 바다에'라는 노래를 불렀다. '꽃피는 학교'에서는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매일 아침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임재근


이날 행사에는 공주에 위치한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의 학부모와 교사들이 노래공연을 했고,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한장수씨가 색소폰 연주를, 진채밴드와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에서 노래공연을 했다. 유가족들은 공연이 이어지면서 순간순간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고, 참가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유가족들은 행사를 마친 후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팽목항으로 떠났다. 2014년을 목전에 둔 지금도 같은 반(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을 비롯한 9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 늦은 밤 팽목항으로 떠나는 유가족들을 위해 '함께 하는 세상'에서는 현금 100만 원을, 대전여민회에서는 '핫팩'을, 민들레의료생협에서는 '주유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세월호 #416약속지킴이 #세월호대전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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