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돌아온 MB, 회고록 파문에 "허허..."

취재진 질문에 웃으며 "수고 많아요"... 청와대 유감 표명에 확전 자제

등록 2015.01.30 22:01수정 2015.01.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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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차 사이판 다녀 온 MB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출간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사이판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이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기자 :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회고록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 "네. 수고가 많아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 대해 침묵을 택했다.

30일 오후 8시 20분경 가족들과 사이판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이 전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통해 공항을 빠져나왔다. 대기 중이던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지만 이 전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없이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이 남북 관계 및 외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잠시 발걸음을 멈췄지만 "허허"라며 웃음을 보였을 뿐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당초 취재진이 이 전 대통령 곁에 서서 질문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말씀을 안 하시겠다라고 하신다"라며 경호원들을 배치해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MB 침묵했지만 '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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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출간한 MB, 공항에 모습 드러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출간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사이판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확인한 이 전 대통령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출간을 앞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신·구 정권 간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 중 세종시 수정 좌절 과정을 다룬 부분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남북 정상 회담 추진 비화 등을 공개한 부분에 대해서도 "외교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지 우려된다"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같은 청와대의 대응에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신·구 정권의 충돌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오후에는 회고록 기획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청와대에서 다시 한 번 회고록을 정밀하게 보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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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모습 드러낸 MB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출간된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사이판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확인한 이 전 대통령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이에 따라 이날 저녁에 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는 이 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렸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을 둘러싼 정치적 후폭풍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편을 택하면서 확전을 피했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20%대로 떨어진 시점에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 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이미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치적으로 '자화자찬'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야권이 요구한 자원외교 국정조사까지 수용한 상황이어서 이 전 대통령 측은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정치적 목소리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구 정권 간 갈등과 대립은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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