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객기 사고, 조종사 "엔진 꺼졌다" 외치며 추락

사망32명, 실종 11명... 블랙박스 수거해 분석 시작

등록 2015.02.05 20:22수정 2015.02.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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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객기 추락 사고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대만 푸싱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사망자가 32명으로 늘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를 인용해 사고 발생 현재까지 승객과 승무원 58명 가운데 3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으며, 11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특히 31명이 탑승해 16명이 사망한 중국 국적 승객의 피해가 컸다. 또한 여객기가 추락하며 고가도로에 부딪혀 다친 택시 운전사와 승객을 포함하면 부상자는 17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대만 푸싱항공 국내선 여객기(B22816)는 전날인 4일 오전 11시께 수도 타이베이의 쑹산공항에서 진먼을 향해 이륙한 직후 추락해 고가도로를 들이받으며 인근 하천으로 추락했다.

조종사, 피해 줄이려 하천으로 유도한 듯

대만 민항국이 추락한 여객기 동체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긴급조난신호(Mayday)와 함께 "엔진이 꺼졌다"고 외치다가 추락했다.

당국은 추락 경로를 조사한 결과 "조종사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빌딩이나 도로를 피해 하천으로 떨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도로 위로 추락하거나 전기 고압선을 건드렸다면 피해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모두 사망했다.


당국은 하천에서 여객기 동체를 인양한 뒤 실종자 11명을 수색하고 있다. 구조반은 실종자가 하천을 표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잠수부를 투입해 5km 길이에 이르는 하류 지역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또한 당국은 사고 여객기 기종 ATR-72-600이 지난해 7월에도 대만 마궁공항에서 추락해 48명이 숨진 것을 고려해 22대의 동일 기종에 대한 특별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이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사망자 가족과 부상자들을 방문해 위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자국인 피해를 철저히 파악하고 위로와 보상을 당부했다.
#대만 여객기 추락 #푸싱항공 #타이완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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