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절규 "제발 내 자식 찾아주세요"

청와대 앞 1인 시위 나섰던 다윤엄마 탈진해 병원 이송

등록 2015.03.17 17:16수정 2015.03.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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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 "제발 내 자식 찾아주세요" 절규 ⓒ 송규호


[박은미 /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정부에게 원하는 것은 내 자식을, 단 한 가지, 내 자식을 찾아달라는 것뿐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한 달 앞둔 오늘(17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실종자 가족들이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의 사진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4·16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습을 위한 정부의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박은미 /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우리가 정부에게 원하는 것은) 내 자식의 친구를 찾아달라는 것뿐입니다.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20일째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실종자 가족 박은미씨는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절규했다.

[박은미 /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정부는) 정쟁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세월호 인양 여부를 저울질하지 말아주십시오. 그 저울질에 국민인 가족들의 심장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중략) 세월호 인양 계획조차 없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1년이 다 돼 가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 / 세월호 희생자 전찬호군 아버지]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했던, 마지막 한 명까지, 끝까지 찾아주겠다던 약속.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고 안전한 사회로 거듭나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인양은 국가의 상식이자 정권의 운명과 직결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세월호 인양 결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한웅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이 부분을, 세월호 인양 부분을 계속 지체하거나 계속 머뭇거린다면 이 정권의 운명도, 나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족협의회와 국민대책회의는 국민들을 향해 세월호 인양 촉구 1인 시위와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빠른 시일 안에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만나 국회의 '세월호 인양촉구 결의안 채택'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희귀병인 신경섬유종증 환자인 박은미씨는 기자회견 도중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씨는 현재 링거를 맞으며 회복 중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은 오늘도 마르지 않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1년이 다 돼 가도록 선체 인양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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