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 '탁한 수돗물' 20일째... 원인 '오리무중'

음용 중단으로 생수 공급만 계속, 주민들 불편 호소... "정밀 검사 결과 나와봐야"

등록 2015.03.18 18:07수정 2015.03.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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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공동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아래 나주 혁신도시)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급 아파트 단지에서 탁한 수돗물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LH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1~4단지 수돗물 음용 중단을 공지하고, 2리터짜리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 주민 제공


광주전남공동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아래 나주 혁신도시)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급 아파트 단지에서 탁한 수돗물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의 원인 파악이 20일 넘도록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자원공사, 나주시, LH 등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입장이라 입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주 혁신도시 내 LH 아파트에서 처음 "탁한 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발생한 건 지난달 26일. 당시 LH 광주전남혁신도시사업단의 발표에 따르면, LH 아파트 수돗물의 탁도 기준치는 2.7NTU로 측정돼 기준치(0.5NTU)의 5배를 초과했다.

이 발표 후 현재(18일)까지, LH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1~4단지 수돗물 음용 중단을 공지하고, 2리터짜리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뒤, 아파트 물탱크의 물을 교체하고 수돗물 간이 검사를 진행한 LH와 나주시는 5일 "LH 아파트 1~4단지 수돗물 탁도가 기준치보다 낮은 0.3~0.49NTU로 나타났다"고 간이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수질검사가 나오는 27일까진 음용 중단이 계속될 예정이다.

사용 폭증·관로 문제 등 원인 추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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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내 LH 아파트의 소화전 옆에 "수질시험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주민 제공


관계 기관들은 "이번 탁한 수돗물의 원인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수질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18일 현재, 처음 민원이 제기된 뒤 20일이 지났지만 수자원공사, 나주시, LH 측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답만 내놓고 있다.

추정되는 원인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하나는 상하수도 관로의 문제다. 민원이 처음 제기된 지난달 26일은 나주 혁신도시와 수원지(주암 취수장, 나주 정수장)를 잇는 '다도 배수지 광역상수도관(LH, 전남개발공사 등 시행)'으로 첫 수돗물이 공급된 날이었다.

특히 광역상수도관 공사 중 LH가 시행했던 'LH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관로 구간'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탓에, 주민들 사이에선 "LH의 공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LH 측은 "현재 상황에선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아파트, 인근 학교, 이전 기관 등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니 결과가 나오는 27일 이후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갑작스런 수돗물 사용량의 증가다. "수원지의 물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수자원공사와 나주시는 "설 연휴 이후 수돗물 사용량이 폭증해 유속이 증가했고, 상수도관의 일부 오염된 정체수가 섞여 나온 듯하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설연휴 직후인 지난달 22일부터 설 연휴에 비해 수돗물 사용량이 1000톤(2000톤→2900톤) 가까이 증가했다.

LH 아파트 입주민들은 LH 측이 공급한 2리터짜리 생수에 의존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 입주민은 "27일 정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100% '음용이 가능하다'고 판정할 거란 보장이 없다"며 "언제까지 생수통에 의존해 살아야 할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수차례 물탱크의 물만 갈고,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조사 의뢰도 뒤늦게 하는 등 관계 기관이 원인 규명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들은) 이번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 혁신도시는 전남 나주 빛가람동 일원에 위치한 전력산업, 방송통신, 문화예술 중점의 혁신도시로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컨텐츠진흥원 등이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다. 계획 인구는 약 5만 명으로, 현재 머물고 있는 인구는 약 50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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