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게남', '밥도둑'... 홍준표 경남도지사 짤방 총정리

[이슈] 무상급식 중단으로 단숨에 대선후보 등극?

등록 2015.03.24 20:52수정 2015.03.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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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로 불렸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오랜만에 별명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한 그에게 누리꾼들이 새로 선사한 별명은 바로 '간게남(간장 게장 같은 남자)'입니다. 과거 유력 대선후보들이 즐겨 썼던 '알부남(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하고는 뭔가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1. 당당한 밥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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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무상급식을 중단한 홍준표 지사를 풍자하며 누리꾼들은 그에게 '간장게장같은 남자' '밥도둑'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왼쪽은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 포스이고, 오른쪽은 그를 패러디한 누리꾼의 창작물. ⓒ 오늘의유머 캡처


어쩌다 그는 '밥도둑'의 대명사인 간장게장이 된 걸까요. 지난 23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끈 '짤방'에 그 답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의 선거포스터를 패러디 한 것입니다.

활짝 웃는 홍 지사의 얼굴 옆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는 '간장 게장 같은 남자'로, 이름 위에 있는 '당당한 당대표'는 '당당한 밥도둑'으로 감쪽같이 바뀌었습니다. 무상 급식 지원을 중단해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2. 밥도둑계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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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을 중단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풍자하는 누리꾼의 패러디물. ⓒ 엠엘비파크 캡처


뿐만 아니라 그는 누리꾼의 절대적 지지로 밥도둑 계의 '끝판왕'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에 유머'에 '한국인의 밥도둑 모음'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노릇하게 구운 스팸과 돼지고기 김치찜, 간장계란밥, 간장새우 등 침이 고이는 사진을 쭉 나열한 뒤 맨 마지막에는 홍 지사의 사진을 넣었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레알(진짜) 밥도둑'이라는 문구와 함께 말이죠.


또 다른 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에 올라온 사진에서 그는 간장게장, 생고기김치찌개, 꼬막무침과 같은 반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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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에 유머'에 올라온 홍준표 지사를 풍자하는 창작물. ⓒ 오늘의유머 캡처


#3. 홍준표가 대통령이 된 나라?

'대통령 홍준표'를 상상한 누리꾼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한 누리꾼은 오늘의 유머에 '홍준표가 대통령이 된 나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누리꾼은 군입대를 앞둔 청년이 포털사이트에 "군대에 총을 사가야 하나요?"라고 묻는 글을 올린 것을 갈무리해서 첨부한 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군대에서도 소득에 따라 총기 지급을 다르게 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선별복지를 강조하는 홍 지사의 정책 기조를 풍자하는 뜻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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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짤방. 선별복지를 강조하는 홍 지사의 정책 기조를 풍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 오늘의유머 캡처


#4. "군대는 밥 먹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 11일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비판하는 여론을 반박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의 일부입니다. 짤방 홍수는 이 한 마디로 시작됐습니다. 이 문장은 누리꾼에게 수많은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짤방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한 짤방이 눈에 띄네요. 한 누리꾼이 홍 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진을 탈탈 털었습니다. 야무지게 한 술 뜨고 있는 그의 머리 위로 "군대는 밥 먹는 곳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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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6일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올라온 짤방.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홍준표 지사를 조롱하는 창작물. ⓒ 오늘의유머 캡처


#5. #카지노 #바카라 홍준표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감상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비즈니스석을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는 소식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홍 지사는 포털 검색어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뒤이어 지난 23일 미국 출장에서 평일에 골프를 쳤다는 보도는 홍 지사를 최고의 화제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24일 급기야 한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홍 지사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홍 지사의 이름을 넣은 '낚시 글'을 부지런히 반복 전송하는 방법입니다.

트위터에서 홍준표를 검색하면 '#카지노 #바카라 홍준표'같은 홍보 글이 쏟아집니다. 일부 언론사가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기검색어를 제목에 넣어 중복 전송하는 '어뷰징'을 당한 셈입니다. 마냥 웃어넘기기엔 씁쓸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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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가 '무상급식 중단'으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홍 지사를 어뷰징 수단으로 활용했다. ⓒ 트위터 캡처


#홍준표 #무상급식 #밥도둑 #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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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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