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북 잠수정이 천안함 공격 후 도주"

강화도 해병대 부대 방문... "우리가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다"

등록 2015.03.25 16:21수정 2015.03.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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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에 오른 문재인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 김포 해병 2사단 상륙장갑차대대를 방문, 장갑차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안함 사건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들어와서 천안함 공격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표가 천안함과 관련해 '북한의 공격'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날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시 우리가 이것(잠수정)을 제대로 탐지해내지 못했다. 사전 탐지가 중요한데, 지금은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가"라며 "내일이 천안함 폭침 5주기인데, 북한의 잠수함 침투 등에 대한 장비와 사전 탐지능력 등 대비태세가 강화됐는가"라고 부대 간부들에게 물었다.

문 대표는 또 "우리 당은 국방예산을 한 번도 깎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 국방예산은 더 적극 협조해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겠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침몰'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폭침'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이날 해병대 방문에 앞서 인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남북 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떤 군사적 위협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경고한다"라며 "북이 하루빨리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 안으로는 안보를 더 튼튼히 해 다시는 그런 희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기간 우리 국방과 안보는 참담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라며 "사상 최악의 안보 무능 사태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새누리당은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 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 산물인데도 새누리당은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천안함 #북한 #해병대 #문재인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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