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들고 거리 나선 고등학생 "홍준표 지사, 소통하라"

산청 간디학교 20여명, 2일 오후 창원 기자회견 뒤 2km 행진

등록 2015.04.02 16:48수정 2015.04.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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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 이틀째 고등학생들이 식판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산청 간디학교 학생 20여 명은 2일 창원에서 "우리는 평등하게, 차별없이, 행복하게 먹고 싶어요, 눈칫밥 그만먹고 학교 갈래요"를 외치며 거리행진한 것이다.

'무상급식이 다시 시행되기를 바라는 간디학교 재학생 일동'은 이날 오후 오후 3시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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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피켓과 식판을 들고 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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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 윤성효


이들은 '다시 무상급식'을 외치며 갖가지 구호가 적힌 피켓과 식판을 들고, 기타 반주에 맞춰 무상급식 내용을 담은 '개사곡'을 부르며 걸었다.

간디학교 2학년생들은 이날 창원 용지공원으로 소풍을 왔고, 오후에 기자회견과 거리행진을 한 것이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중단 소식이 알려진 뒤 모임을 갖고 총회를 열어 창원에서 거리행진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저희들은 밥에서도 배웁니다"는 제목의 '무상급식 재시행을 위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저희를 비롯한 경남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있고, 특히 저희 학교는 기숙사형 학교로서 삼시세끼를 모두 학교에서 먹고 있다"며 "그만큼 급식소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중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시간은 저희에게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다, 저희들의 일상과 삶을 친구들과 나누는 공간이며 시간이다,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며 밥을 먹고 또 자신의 손으로 설거지를 마칠 때까지 배움은 이어진다, 그래서 저희는 급식도 교과교육만큼 소중한 배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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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학생들은 "이미 학교라는 공간에는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하지만 급식을 먹을 때만큼은 모두가 같은 밥을 먹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라며 "그런데 선별적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면 돈을 내고 먹는 친구와 지원을 받는 친구로 나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선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에 대해, 이들은 "무상급식 중단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배움의 과정에 있는 저희들로서는 어른들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깊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급식도 교육이다, 무상급식이 다시 시행되어 모든 학생들의 배움의 장이 더욱 넓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더 이상의 차별은 싫다"고,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께서는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민주적 절차 속에서 소통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문제가 오늘 이 기자회견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며 "앞으로 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과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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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나오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창원여성회 회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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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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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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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식판과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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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식판과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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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하고 이곳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 윤성효


#무상급식 #간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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