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대기행렬...돌풍, 언제까지?

"아이를 위해서 30분 넘게 줄서"

등록 2015.04.14 15:49수정 2015.04.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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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허니버터칩 돌풍 허니버터칩을 사려는 대기행렬 ⓒ 김민규


13일 오후 수원 장안구에 있는 한 마트에 50명이 넘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바로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한 대기행렬이었다. 이날 오후 1인당 두 봉지씩 250봉지 한정으로 판매하는 허니버터칩을 구입하려는 줄이었다. 판매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50명 넘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는데, 공지한 시간에 임박하자 줄에 선 사람이 족히 100명은 넘었다. 중간에 새치기를 하는 고객에게 뒤에 서 있는 한 고객이 핀잔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은 짜다'는 기존 인식을 뒤엎고 단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SNS에서 맥주 안주로 환상궁합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연일 매진 사태를 기록했다. 출시된 지 어느덧 7개월에 접어드는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여전할까? 인터넷 등에서 판매가의 두 배 이상의 금액에 되파는 등 출시 초기 벌어졌던 일은 사라졌지만,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지금도 여전했다.

"현장학습에 허니버터칩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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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2봉지씩" 고객에게 2봉지씩 나누어주는 점원 ⓒ 김민규


이날 허니버터칩을 한정판매에 나선 마트의 한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는 선착순 한정 판매만 한다"며 "매대에 비치하면 마구 집어가는 고객이 있어 직원이 2봉지씩 직접 건네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허니버터칩을 받은 뒤 다른 일행에게 맡긴 뒤 재빨리 다시 줄을 서 또 받는 모습도 보였다. 사전 공지를 듣지 못한 일부 고객들은 뒤늦게 줄을 섰지만 결국 매진돼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니버터칩이 출시되고 큰 인기를 끌자 경쟁업체에서는 우후죽순 비슷한 제품을 쏟아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맛과 형태의 제품이 출시됐다.

그렇다면 허니버터칩이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줄을 서 있던 한 학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30분 넘게 줄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학부모는 "며칠 후 아이가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떠난다"며 "허니버터칩을 가져가지 않으면 아이가 풀이 죽는다"고 말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특정 과자를 가져왔고, 못 가져 왔는지에 따라 주변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돌풍 vs.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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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만에 허니버터칩 매진 장바구니에 가득 찬 허니버터칩 ⓒ 김민규


여전한 허니버터칩을 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수 년 전 꼬꼬면 열풍 등 흰 국물 라면이 인기를 끌었다 금방 사그라들었던 것처럼 허니버터칩과 단맛 과자의 인기도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유통업체의 상술로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허니버터칩 등 단맛 과자가 다른 과자에 비해 대체로 비싸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은 업체의 목적과 의도와 상관없이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점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인터넷으로 허니버터칩을 판매한다고 하고 돈만 챙긴 20대 사기범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중간 거래단계에서 사재기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여전하다. 이제 소비자를 위해 관련당국과 업체에서 문제를 해결할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허니버터칩 #허니버터 #과자 #매진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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