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벚꽃 축제의 현장을 찾아서

청파 3남매 부부 생일 맞이 여행

등록 2015.04.15 13:53수정 2015.04.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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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3남매 "설악산 벚꽃축제 현장을 가다." ⓒ 윤도균




설악산 벚꽃 축제의 현장을 찾아서

사는 게 별것 있나요? 란 유행가 노랫말이 어쩌면 그렇게 우리 세대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는지 새삼 실감이 간다. 우리 집은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 8남매가 태어났다. 그러나 6·25전쟁을 겪으며 2명의 딸들을 잃어버린 부모님 슬하에는 6남매 (4남 2녀)만 남았다.

내 위로 세 분 (큰 누님, 큰 형님, 둘째 형님), 그런데 이 세 분은 요즘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명 81세도 다 채우지 못하시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황천길을 떠나셨다. 그 바람에 어영부영 내가 우리집안 가장이 되었다. 3남매는 (윤도균, 대균, 희순) 이다.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청춘이란 생각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가 벌써 '지공세대(지하철 공짜 세대)'를 한참이나 지나 고희를 넘겨, 올해 내가 6학년 12반이 되었다. 그리고 손아래 남동생도 6학년 9반이고, 덩달아 막내 여동생도 올해 기어코 지공세대 6학년 5반이 되었다.

우리 삼남매에겐 다행히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이 한 푼도 없다. 대신에 부모님은 우리 삼남매에게 남들이 갖지 못한 아주 특별한 우애를 주고 가셨다. 손아래 두 동생이 속초에 리조트를 갖고 있어, 시간 여유 있을 때면 머리도 식힐 겸 강원도 속초 여행을 자주 했다.

그런데 이 의좋은 삼남매의 생일이 음력 2월과 4월 사이에 걸쳐 있다. 두 동생들의 생일이 음력 2월 열사흘과 스무하루, 매제가 스무사흘이다. 그러니까 한 달에 세 사람이 생일이다. 생일이 다가올 즈음 남동생으로부터 카톡 문자를 받았다. '형 이번 2월 생일은 속초에서 만나면 어때요?' 하고 말이다. '그려, 머리도 식힐 겸 그렇게 하지 뭐' 하고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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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자생식물원”은 힐링 나들이 장소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방문객은 평일 50~100여 명, 주말에는 200~300여 명이 찾는다고 하며, 차츰 탐방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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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자생 식물원 풍경 ⓒ 윤도균


그랬더니 이번에 여동생이 또 다시 전화가 온다. '오빠! 대균이 오빠가 형 생일이 4월 11일이니, 날짜를 조금 당겨서 같이 해먹으면 어떠냐고 연락이 왔다며, 오빠 의향은 어떠냐고 묻는다.'  '나 참! 살다 살다 별일 다 보겠네, 아무리 간소화 좋아하는 세상이라도 어쩌면 하나밖에 없는 형이고, 오빠의 생일을 한 달여나 당겨서 저희들 생일과 같이 하자는겨.'

나 혼자 구시렁거리며 다시 생각을 해보니,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생일이 별것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결정된 청파 3남매 부부의 생일 모임 참석을 위하여, 2015년 4월 10일 오후 3시 30분 인천 부평에서 출발해 속초에 도착하니 오후 7시다.

여동생 부부가 이틀이나 먼저 도착해 미리 오빠들 생일상으로 진수성찬 준비해 놓은 음식을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삼남매 생일을 자축하며 건배를 한다. 그리고 내일 여행 일정을 챙기는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한 영랑호 산책도 못할 정도로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심술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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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벚꽃축제 현장 풍경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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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벚꽃축제 현장에서 출연자들이 노래자랑 장기를 보여 주고 있다. ⓒ 윤도균


그런데다 봄이라곤 하지만 아직 싸늘하게 느껴지는 세찬 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다. 그 바람에 술 하면 가지고는 못 가도, 마시고 갈 수 있다고 자부하는 우리 3남매 부부, 오랜만에 모처럼 막걸리 파티를 하며 '형님 한 잔, 아우 한 잔' 술타령을 하며 첫날 밤을 세웠다.

이튿날 새벽 12층에서 창문을 열고 영랑호를 내려다본다. 그런데 아직도 엊저녁에 낀 안개가 오리무중 상태다. 반대편 창문을 여니, 동해 바다도 희뿌연 안개 속에 조망도 희뿌옇고 세찬 바람만 불어온다. 모처럼 맘먹었던 아침 영랑호 8Km 걷기 운동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느지막하게 아침을 먹고, 점심은 설악산 벚꽃축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정하고, 오전 10시 오피스텔을 나서 제7회 설악산 벚꽃축제 현장을 찾아 달려간다. 그런데 둘째 동생이 설악산 축제 현장 가기 전 강원 속초시 노학동 설악산자생식물원을 돌아보고 가자고 하여 찾았다. 

이곳 설악산자생식물원은 힐링 나들이 장소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방문객은 평일 50~100여 명, 주말에는 200~300여 명이 찾는다고 하며, 차츰 탐방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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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벚꽃축제 현장 홋에 돌아가는 물레방아 풍경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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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벚꽃축제 현장에서 송어잡이 행사를 치를 송어들이 노니는 풍경이다. ⓒ 윤도균


영북지역 최초로 조성된 설악산자생식물원은 부지 면적 4만4371㎡에 자생과 희귀식물 총 130여 종 6만여 본의 수목 및 초본 류가 식재돼 있다. 설악권 멸종 희귀식물의 보전과 증식은 물론 휴양과 자연생태 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나들이 장소라고 한다.

그러나 때가 겨울철이라 아직은 봄바람이 을씨년스러워 설악산자생식물원을 대충 30분여에 걸쳐 돌아본다. 그리고 우리는 제7회 설악산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 속초시, 상도문 마을 솔밭유원지로 달려간다.

제7회 설악산 벚꽃 축제는 설악벚꽃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상춘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기활성화 및 농촌관광축제 개최로 농외소득 증대를 목표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 3남매 부부는 설악산 벚꽃축제 현장을 약 한 시간 반여 관람했다. 내친김에 시내로 나와 먹기로 했던 점심 약속을 변경하여 벚꽃축제 현장에서 농민들이 손수 마련한 메밀 전과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위해 축제 현장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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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삼남매 부부가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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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삼남매 부부가 속초중앙시장과 장사항에서 마련한 회와 문어회를 안주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생일 파티를 하고 있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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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서예가로 활동중이며 틈날때 마다 등산을 하며 산행기를 쓰며 이런저런 사람들의 사람사는 이야기와 웃음이 함께하는 세상 이야기를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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