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새누리당과 박빙... 진보당과 단일화 없다"

[인터뷰] 정환석 경기도 성남 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등록 2015.04.17 14:08수정 2015.04.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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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권우성


4·29재보궐 선거 경기도 성남 중원에 출마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후보는 기자를 보자마자 툴툴 거렸다. 1년에 한 번 성남 지역에 택시들이 정기점검을 받는 날이어서 기사들과 인사를 해야 하는데, 중간에 인터뷰 때문에 돌아와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100표는 더 얻을 수 있다, 빨리 또 나가야 한다"라며 인터뷰를 재촉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중원에 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은수미 의원을 포함해 4대1의 경쟁을 뚫고 후보로 당선됐다. 그에 앞서 보궐상태였던 지역위원장 선거에서도 유력인사들을 꺾었다. 성남에서 노동자로, 노조 활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한 그의 저력이 드러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본선은 쉽지 않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신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또 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미희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김 후보는 10~15%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지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성남 주민들에게 대못 박았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의 격차가 점차로 좁혀 들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20%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어떤 조사는 5%포인트 내의 접전인 결과도 있다"라며 "판세는 저와 새누리당 후보의 접전양상, 양강구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정치공학적으로 (통합진보당과) 단일화 할 생각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 등 정권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선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국민은 빚잔치인데, 새누리당 정권은 돈잔치이다"며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내팽개치고, 부패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한 새누리당 정권에 대해 성남 중원의 유권자 여러분께서 꼭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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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권우성


- 후보가 성남에 출마한 이유와 목표는 무엇인가?
"30년 전 이곳 성남 중원에 취직을 하러 왔다. 일을 하면서 두 아이를 낳았고,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살았다. 또 노동조합 활동가로 살아왔다. 이곳은 우리 두 아이의 고향이다. 그 아이들에게, 성남 중원의 미래세대들에게 보다 삶의 질이 높은 고향으로 만들어주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아이 키우면서, 성남 중원 지역분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들의 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그들과 동고동락해왔던 삶을 바탕으로 그들을 대변하려고 한다."

- 성남 중원 지역은 과거부터 야권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데 보수정당이 당선되는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거 같은데,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성남 중원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야권을 지지해 왔다.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선 야당이 강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권 내부가 잘 정리되지 못했던 부분으로 인해 보수정당이 당선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야권을 지지해 오신 분들이 결집하는 것을 밑바닥에서 느낄 수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저와 새누리당 후보의 격차가 점차로 좁혀 들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20%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어떤 조사는 5%포인트 내의 접전인 결과도 있다. 현재 판세는 저와 새누리당 후보의 접전양상, 양강구도라고 할 수 있다. 선거일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번 선거를 정권의 중간 평가로 보는 시선이 있다. 최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되는데,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사건으로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양비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혹 당사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여권 핵심 인사들이다. 과거에 '차떼기당'이 떠오른다. 그들은 하나같이 '돈을 받지 않았다'라며 발뺌하고 있다.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돈을 챙기는 동안 박근혜 정부의 경제무능은 극에 달해 민생은 파탄났다.

가계부채가 1100조 원 시대다. 정치권 인사들이 또 그렇게 돈을 받아 챙기는 모습은, 특히 노동자 서민이 주를 이루는 성남 중원에서는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국민은 빚잔치인데, 새누리당 정권은 돈잔치이다.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내팽개치고, 부패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한 새누리당 정권에 대해 성남 중원의 유권자 여러분께서 꼭 심판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미희 후보와 단일화 없다, 양강구도에서 승리할 것"

- 현재 성남 중원의 야권은 새정치연합과 전 통합진보당 지지 세력으로 나눠져 있는 모습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두 야권 후보를 합하면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하다. 단일화 가능성은 없나?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 할 생각없다. 당도 그렇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야권연대는 없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는 이곳에 여러 번 출마하면서 인지도가 높았다. 나는 첫 출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지도의 영향으로 여론조사에서 밀렸다. 그러나 후반전으로 갈수록 양강구도가 분명해지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이 새정치연합으로 몰릴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택할 것이다. 인위적인 단일화가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을 통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 그래도 전 통합진보당 의원인 김미희 무소속 후보가 사퇴를 하면 본인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전혀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쪽과 어떠한 대화 채널도 가지고 있지 않다. 김 후보께서 사퇴를 하거나 완주를 하거나 그건 후보의 선택이다. 지금은 새누리당 후보와 나의 양강구도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박빙이라고 보고 있고, 이번 주말이 지나면 역전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누가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냐의 문제이지 정치공학적 유불리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경력이나 지역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남은 내가 젊음을 바친 도시다. 노동자로 살아온 서민이다. 의사 출신인 신 후보가 '서민 코스프레'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서민의 삶을 진정으로 대변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신 후보의 인품은 훌륭하지만 그가 속한 정당은 부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다. 아무리 훌륭한 후보라고 해도 '가진 자'들만을 대변하는 정당에서는 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성남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당 소속의 이재명 시장과 당정협의를 통해 그동안 호흡을 계속 맞춰왔다. 찰떡궁합을 보여줄 수 있다. 성남시, 성남시의회와 손발을 맞춰나가야 한다. 시 의회도 우리당이 다수당이다. 당선이 된다면, 뒤처진 중원구의 부활을 위해 성남의 실질적인 여당 의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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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권우성


- 재보궐 선거인 점을 감안했을 때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재보궐 선거가 야당에게 불리한 선거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도 투표율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투표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이나 인근 직장이 있는 분들이 출퇴근을 많이 하신다. 특히 연말정산으로 유리지갑이 털린 봉급생활자 분들이 이 분들이다. 이분들의 투표가 매우 중요하고 투표율을 올리는 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민심이 이반돼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이 투표장에 오셔서 심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 대표적인 지역 공약은 무엇인가?
"성남공단을 하이테크벨리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제2의 구로디지털단지로 만들어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성남이 아닌 배후주거단지에서 거주하고 있다. 기숙형 아파트도 늘리고,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곳으로 만들겠다.

또 성남의 시민구단인 '성남FC'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정비를 할 예정이다. 현재 탄현경기장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너무 구석진 곳에 있다. 성남을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거기에 덧붙여 지하철 신설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것도 당선이 된다면 실현가능한 공약이다."

- 당선된다면 임기는 1년이다. 국회에 들어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노동자 출신이다. 노동자들의 인권을 높이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일을 하겠다. 특히 지난 연말정산은 월급쟁이들의 지갑을 털어갔다. 반면, 법인세는 요지부동이다. 부자 감세는 계속되고 있다. 보다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능하고, 부패하고, 소통하지 않는 정권에게 경고해야 한다. 그 방법은 4·29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성남 중원의 유권자들께서 투표장에 나오셔서 올바른 심판을 해주셔야 한다.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는다."
#정환석 #성남 #이재명 #정환석 #재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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