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게 공로패와 '엿 1만 원'어치 보낸 학부모

경남 지역별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에서 '3행시 짓기'도 예정

등록 2015.04.17 10:10수정 2015.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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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1년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거제 한 학부모가 홍 지사한테 우편소포로 '공로패'와 엿을 보냈다. ⓒ 거제타임즈


학부모를 비롯한 경남 도민들이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꼬거나 규탄하고 나섰다.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1억 수수 의혹'까지 불거졌다. 홍 지사는 '1억 수수 의혹'에 대해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도민들 사이에서는 거짓말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홍 지사를 비꼬면서 '공로패'와 함께 엿을 우편소포로 보냈고, 학부모대회 때 '홍준표 3행시 짓기'를 계획하고 있다. 또 경남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 란에는 비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17일 <거제타임즈>에 따르면, 거제에 사는 한 학부모는 홍준표 지사 앞으로 '공로패'와 '엿'을 함께 넣어 소포로 보냈다. 이 소포는 16일에 발송했는데 17, 18일경 도착할 예정이다.

"홍준표 지사, 현실 정치의 중요성 각인시켜"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이 학부모는 지난 10일 거제시청 앞에서 열린 학부모대회 때 사용했던 손팻말 내용을 그대로 공로패에 새겼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전용해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이 학부모는 이를 공로패에 언급했다.

공로패에는 "귀하는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무교육 대상자인 학생들의 무상급식을 중단시키고, 부모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를 제정시키는 등의 독불장군 같은 행위로 올바른 정치인을 선출하는 선거 참여가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지, 특히 경남도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현실 정치의 중요성을 정신이 번쩍 들게끔 각인시킨 공이 지대하므로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 공로패와 함께 엿 1만 원 어치를 넣어 보낸 이 학부모는 홍 지사가 성 전 회장의 1억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빗대 "공로패와 함께 부상으로 1억 원의 마음을 담아 1만 원의 엿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3행시 짓기'도 열린다. 학부모들이 지역마다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를 열면서 3행시 짓기를 한다는 것. 한 학부모는 "무상급식 지키기 학부모대회 때 홍 지사의 이름이 들어간 3행시 짓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청 홈페이지에는 홍 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검찰 조사 후 무혐의 처리될 때까지 홈페이지에 도지사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다른 누리꾼은 홍 지사에 대해 "이젠 불쌍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민들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거 가슴에 아로새기고 조용히 물러나세요"라고 했다. 또 홈페이지에는 "도지사 자리 도민에게 반납 선언하세요"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민생민주수호를위한 경남315원탁회의, 경남민주행동,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노동당 경남도당 등은 기자회견과 성명서, 1인시위 등을 통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홍 지사는 '1억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창원지검은 이 고발 건을 대검찰청과 협의해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으로 16일 넘겼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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