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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해외순방 출발에 앞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대국민담화를 발표에 앞서 팽목항 분향소에 들렀으나 분향을 못하고 돌아 서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중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4월 3주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p 상승한 54%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과 60세 이상 응답자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평가한 대구·경북 지역의 응답자 비율은 전주 대비 14%p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응답자의 긍정평가 비율도 전주 대비 10%p 하락한 61%를 기록했다.
지지층 이탈 현상은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정례 조사 때도 확인된 바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주 대비 14.5%p나 하락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성완종 리스트' 영향? 박 대통령 지지율 다시 30%대로).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 셈이다.
역시 '성완종 리스트'의 영향이 컸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 인사 문제(14%) ▲ 소통 미흡(11%) ▲ 경제 정책(11%) ▲ 국정 운영 원활하지 않다(9%) ▲ 세월호 수습 미흡(7%) ▲ 리더십 부족 및 책임회피(7%) 등을 꼽았다. 특히 '인사 문제'나 '리더십 부족 및 책임회피'를 이유로 택한 응답비율은 각각 전주 대비 10%p, 4%p 상승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4%)'이 새롭게 부정평가 이유로 추가됐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 등 주요직 인사들이 피의자로 거론됨에 따라 부정평가 이유에서 '인사 문제'와 '리더십 부족' 지적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갤럽' 정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정치적 위기를 맞이할 때 40% 선을 밑돌았다. 즉 새누리당도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남북정상회담 대화록 NLL 파문 등이 불거졌던 2013년 7월 4주 차 때 36%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부터 6·4 지방선거 전까지는 3주 간 39%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갤럽'은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대통령 직무 평가뿐 아니라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에도 균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지지율은 각각 25%, 4%로 전주 대비 변화가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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