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설렘을 만나다> 이 책 정말 설렌다

수원시 아름다운 길 30곳 소개한 책 펴내

등록 2015.04.17 18:01수정 2015.04.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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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공보관실에서 펴낸 '길, 설렘을 만나다'는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이 수원의 아름다운 길 30곳을 소개하고 있다 ⓒ 하주성


지난 여름 한창 햇볕이 따가워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릴 때, 난 수원 곳곳을 걸었다. 화성이며 봉녕사, 창성사지, 그리고 숲길과 하천 길, 옛 성돌을 뜨던 여기산과 숙지산 등. 길이 있는 곳이란 곳은 다 찾아다녔다.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과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첫 작업이었다.

'길, 살렘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수원의 아름다운 길 30곳을 소개하는 도서가 출판되었습니다. 혼자 명상을 즐기며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의 길과, 2백 년 전 백성을 위한 도시를 꿈꾸었던 정조의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역사의 길, 그리고 가족과 혹은 연인과 아름다운 노을 길을 거닐며 따스한 눈빛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물의 길을 선정해 소개한 책입니다.


발간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책이 수원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수원을 이해하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책은 수원시 홍보매체인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 4명이 몇 달간 수원의 길 곳곳을 발품을 팔아 누비면서 적은 책이다. 길을 걷느라 지치기도 했고 때로는 발이 부르트기도 했지만, 수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는 일념으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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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설렘을 만나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아름다운 길 30곳이 책으로 엮어져 출간되었다 ⓒ 하주성


구색별로 10곳씩을 소개

제일 먼저 역사의 길 편이다. 내가 맡아 쓴 이곳은 화성을 나누어 아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구간을 소개하고 있다. 하루만에도 다 돌아볼 수 있는 화성이지만 굳이 그렇게 돌지 않고 화성을 꼼꼼히 살펴보라는 뜻에서, 그저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거리로 구분을 했다.

또한 역사의 길 중에는 봉녕사 오름길, 예전 화성의 성 돌을 뜨던 숙지산과 여기산, 그리고 광교산에 남아있는 옛 절터 창성사지로 오르는 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과 함께 찾아가는 곳, 여행길에서 볼일을 볼 수 있는 곳, 주변의 구경거리와 먹거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내용 중에는 시인들의 시도 소개를 하고 있어 책 한권을 들고 걸으면서 자연의 경치와 함께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수원시청의 사진 담당자들이 오랜 세월 공들여 찍어놓은 사진까지 곁들여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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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길은 역사의 길, 물의 길, 자연의 길로 구분해 각 10곳의 길을 소개하고 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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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각 길은 걸을 수 있는 구간을 설정해 편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였다 ⓒ 하주성


3명의 시민기자가 '자연의 길'과 '물의 길' 맡아

김연수, 문예진, 심춘자 세 명의 시민기자는 물의 길과 자연의 길을 맡아서 길을 걸었다. 수원에는 수원천을 비롯하여 황구지천 등 4곳의 하천과 광교저수지, 광교호수공원, 서호, 만석거 등 물이 많은 곳이다. 이곳을 나누어 10곳으로 구분을 하여 소개를 하고 있다.

수원에는 252곳의 공원이 있는 곳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6분 안에 공원을 찾아갈 수가 있다. 그런 공원을 중심으로 숲이 우거져 함께 걷기 좋은 길 10곳도 소개를 하고 있다. '자연의 길'이라 큰 제목을 단 걷기 좋은 길은, 솔향기 가득한 광교 중앙공원 오솔길, 흐드러진 벚꽃이 손짓하는 길,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하는 곳, 할미의 품처럼 따듯한 길 등 10곳이다.

옛날에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떠난 길도, 새색시가 가마를 타고 시집으로 가는 길도, 한평생 고단한 삶을 정리하고 꽃상여를 타고 다른 세상으로 떠나기도 한 길이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길 위의 이야기들입니다. 이처럼 기대와 희망으로 설레이게 하던 길이 안타깝게도 도시가 발달하면서 단순히 이동 수단의 길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여유롭게 걸어가면서 내 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새 출발을 다짐하거나 친구들과 정겨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길들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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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 길 소개를 한 후에는 화장실, 먹거리 집, 구경할 곳과 약도를 그려넣어 누구나 찾기 쉽도록 했다 ⓒ 하주성


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길이 다시 사람들 곁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올레길, 둘레길 등 수많은 길들이 있지만, 이번 수원시에서 발간한 이 책은 에세이로 편안하게 길을 소개해, 수원을 찾아 온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걸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나설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뜻에서 출간되었다.

'길, 설렘을 만나다'는 288쪽으로 비매품이다. 수원시 공보관실 이소희 팀장은 "이 책을 전국 각 도서관과 수원의 각 도서관 및 주민센터, 각급학교로 배포를 해 누구나 수원의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책 소개 #길, 설렘을 만나다 #수원시 #공보관실 #아름다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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