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지층 78% "성완종 리스트, 사실일 것"

[한국갤럽] 국민 10명 중 8명 '성완종 리스트' 신뢰... 박 대통령 지지율 35% 기록

등록 2015.04.24 11:57수정 2015.04.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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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불법 정치자금 박근혜 대통령도 수사하라"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민주운동단체 회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성완종 리스트'를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포함된 여당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중 84%가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에 그쳤다. 나머지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지지층조차도 '성완종 리스트'를 사실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층 중 78%는 '(성완종 리스트는)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93%, 무당층도 81%가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들은 야당 정치인들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을 것으로 봤다. 성 전 회장이 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응답자 중 82%가 '제공했을 것'이라고 답했고,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한 이는 응답자의 6% 밖에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앞서 질문은 이미 이름이 공개된 8명의 여당 정치인이 포함된 성완종 메모 내용에 대한 것이고 다음 질문은 인원과 이름을 특정하지 않은 야당 정치인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을 다룬 것이므로 응답 수치를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라고 전제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이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 약 80%가 여야를 불문하고 일부 정치인들의 금품 관련 의혹을 사실이라고 추정하면서도 그 때문에 특정 정당 지지를 철회한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정치인 모두에 대한 불신이 높은 만큼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에 대한 찬성 여론도 높았다. 응답자의 64%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답했고, 22%는 '그럴 필요 없다'라고 답했다.


대구·경북, 60대 이상 응답자만 박 대통령 지지율 5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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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루 페루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페루 대통령궁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1%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 역시 전주 대비 3%p 상승, 57%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큰 긍정평가-부정평가 격차(22%p)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효과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덮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무 부정 평가 이유 중 '인사 문제(21%)'는 전주 대비 7%p 상승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등 측근 인사들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 영향을 준 것이다. 반면, 직무 긍정 평가 이유 중 해외 순방과 관련된 '외교·국제 관계(24%)'는 전주 대비 4%p 상승에 그쳤다.    

이는 최근 2주간의 추세를 비교할 때도 그렇다. 직무 긍정 평가 이유 중 '외교·국제 관계'는 2주에 걸쳐 10%p 증가했다. 그러나 직무 부정 평가 이유 중 '인사 문제' 지적은 2주에 걸쳐 17%p나 증가했다.

지역별·연령별 응답을 볼 때도 '위기'는 감지된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이 50%를 넘긴 곳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53%) 밖에 없었다. 특히 서울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연령별 응답에서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평가한 답변이 50%를 넘긴 연령대는 60세 이상(65%)이 유일했다. 50대의 긍정답변은 45%였고 30대와 40대의 긍정답변은 각각 22%와 21%를 기록했다. 19세부터 29세까지 응답자 중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변화 없이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도 격차가 9%p로 좁혀진 것이다. 양당 지지도 격차가 10% 밑으로 좁혀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성완종리스트 #박근혜 #여론조사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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