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5.18은 북한군 소행" 플래카드 등장

'우익 논객' 지만원씨가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소속 회원들

등록 2015.04.29 20:08수정 2015.04.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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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9일 오후 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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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논객으로 알려진 지만원씨가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소속 회원 김경숙(남, 52)씨가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모습 ⓒ 구민수


경북대학교 앞에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플래카드와 전단지가 등장했다.

'5.18진실알리기 대구경북지역 시민연대'라고 소속을 밝힌 김아무개(남, 52)씨와 권아무개(여, 58)씨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 "5.18은 북한특수군이 침투하여 주동한 반란폭동임을 주지하고 재심을 청구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민들에게 관련 전단지를 나눠주었다. 이들은 동시에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북 영주에 거주하는 김씨는 "가장 먼저 학생들이 바뀌어야 한다"며 경북대로 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서 "5.18 민주화운동 이후 북한 간첩들이 민주화 인사로 둔갑했다"며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선 5.18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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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을 학살한 건 공수부대가 아니라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하는 플랜카드 ⓒ 구민수


하지만 시민들은 이들의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구에 사는 김아무개(34)씨는 "5.18은 이미 민주화운동으로 판명이 났고 북한군 소행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졌다"며 "왜 이곳에서 엉뚱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북대 학생 이아무개씨도 "학생들이 바보도 아니고 경북대 앞에서 저런 서명을 받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며 "저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익논객 지만원씨가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회원이라고 밝혔다. 시스템클럽은 지난 3월 19일과 4월 17일 '5.18진실알리기보고회'를 서울과 부산에 개최했고 곧 대구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만원씨는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침투해서 일으킨 게릴라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관련기사 : 지만원 "5.18은 대한민국 호령하는 악령")

시스템클럽 관계자는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도 이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더욱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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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나눠주던 전단지 모습. 왼쪽(앞면) 하단에 '대한민국대청소500만야전군' 시스템클럽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오른쪽(뒷면) "광주에서 암약한 북한특수군 사진 일부"라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사진을 담았다. ⓒ 구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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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북한 특수군이 침투하여 주동한 반란폭동임을 주지하고 재심을 청구하라"고 적힌 서명용지 ⓒ 구민수


# 5·18 민주화운동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대구 #북한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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