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재인 책임론' 수습... 일부는 사퇴 요구

의원총회 열고 당내 분열 경계... 박주선 "특단의 조치 필요, 지도부 총사퇴"

등록 2015.04.30 21:53수정 2015.04.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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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참배 굳은 표정의 문재인 전국 4곳에서 치뤄진 4.29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 권우성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평가와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밝힌 상황에서 대다수 의원들도 '사퇴는 안 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와 같은 책임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향후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져야 한다. 그것에 대해 무겁게 통감한다"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그만두고 나면 또 다시 당 지도부는 표류한다, 그렇다면 그것보다는 당을 더 개혁하고 통합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 대변인은 "의원총회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하고 대안을 세워야 하고, 서로 공격하거나 사퇴를 요구하기보다는 서로 다독이고 격려하고 희망을 주되 문제가 무엇인지는 돌아보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야권의 분열도 큰 패배 요인이라고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향후 의원총회 워크숍에서 치열한 논의와 처절한 반성, 확실한 대안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호남 지역 의원들은 "광주에서 패배한 의미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당 차원에서 민심을 진지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역시 "지도부가 호남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 문 대표가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강창일, 신기남, 유인태 등 당의 중진 의원들이 "사퇴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향후 새로운 원내대표단이 선출되면 워크숍을 열어 진지하고 깊은 논의를 하자"라고 제안했으며, 의총에서 수용됐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5월 7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른다. 현재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기호순)이 출마한 가운데,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날 문 대표를 만나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해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지 않고 합의 추대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광주 출신의 박주선 의원은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호남이 이번 선거를 통해 새정치연합을 버렸는데, 민심을 규합해 일어서려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당 지도부가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당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라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앞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도부로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제 소신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라면서 "의원총회가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사퇴 철회를 권고했다. 지역 민심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더 경청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박주선 #새정치연합 #박근혜 #의원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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