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황교안 아닌 다른 사람 이름을..."

총리 후보 내정, 청와대·여당 혼선 있었나? 김무성 "잘못 들은 것"

등록 2015.05.21 12:01수정 2015.05.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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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 남소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청와대로부터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 사실을 통보받으면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다른 이름을 들은 것 같다'라고 밝혀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 간 혼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황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황 후보자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8시쯤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잘못 들었는지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신임 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장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름을 통보했다는 의미였다. 기자들이 '다른 사람 이름을 들은 것이냐'라고 묻자, 유 원내대표는 "다시 확인해보고 이야기하겠다, 그 정도밖에 이야기 못하겠다"라며 "제가 잘못 들었을지 모른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유승민 "이상한 일 있었다"... 당·청간 혼선 있었나

여당의 원내대표가 새로 지명된 총리 후보자의 이름을 잘못 듣거나 착각을 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 총리 후보자 결정 과정에서 당·청간 혼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총리 후보 지명 사실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오전 10시에 발표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연기하겠다고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논란 차단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 후보자 물망에 오른 인사들 중) 같은 황씨가 많아 (유 원내대표가) 잘못 들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황교안 장관이 총리 후보자라고 들었나'라는 질문에는 "왜 똑같은 질문을 하느냐, 하나마나한 질문"이라며 확답하지 않았다. 


한편,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 지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우리 사회를 청렴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잘할 사람으로 (인선 한 것)"이라며 "아주 잘된 인사라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내며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법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서 왔고 검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소신 있는 수사와 청렴함으로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어왔다"라며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가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이라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이종훈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황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최장수 장관을 역임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실천해온 분"이라며 "총리로서 법치주의 확립을 기반으로 국가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당 반발... "황 후보자 내정, 공안통치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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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반면 야당은 혹평을 내놨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황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국민통합형 총리를 원했던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공안통치에 나서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불통정치로 인한 국론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의 국정운영을 펼쳐야 할 때 황교안 총리 내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황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대선 댓글사건 때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간첩증거조작사건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책임자"라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친박 실세 비리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르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법무부장관에서도 물러났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황 후보자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내사, 정당해산 심판 등의 사건에서 진실과 정의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권에 충성을 다 해 온 인물"이라며 "이번 총리 내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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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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