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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사대부초 친목회 결산서. ⓒ 윤근혁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서울사대부초) 교직원들이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날 2차례에 걸쳐 교장과 교감에게 모두 100만원의 금품을 상납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 학생 간부 계급장 부착과 불법 찬조금 의혹 등으로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 학교의 비위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관련기사 '계급장' 논란 서울사대부초, 발전기금도 누락?)
"교장·교감님 추석 선물 50만원...계좌송금"?
25일 입수한 '서울사대부초 친목회 결산서'를 보면 이 학교 친목회는 지난해 9월 4일과 올해 2월 10일, 각각 '교장·교감님 추석 선물'과 '교장·교감님 설 선물' 조로 50만원씩 모두 100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4일 지출된 방식은 '계좌송금'이었다. 이 학교 친목회는 교원 45명을 포함하여 모두 59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직원들이 돈을 갹출해 승진과 근무평정 등의 직무 관련성이 있는 교장과 교감에게 돈 또는 선물을 상납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된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이 학교 친목회는 지난해 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교장과 교감 관련 행사 등에 모두 737만7300원을 썼다. 명목은 '대만여행 교장님 라운지 비용'(10만원), '박○○ 교감님 (취임) 100일 케이크'(5만7700원), '교장님 환갑 케이크'(9만6000원), '유○○ 교감 근무 학교 방문 떡'(11만원) 등이다.
특히 이 학교 친목회는 교감을 맡다가 지난해 9월 1일자로 전보한 유아무개 서울A초 교장에게 거액의 전별금품을 주어 내부에서도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29일 서울 강남구의 특2급 호텔에서 벌인 송별회에서 576만8600원의 거액을 쓰면서 일부 교직원들에게서 불만을 사게 된 것. 당시 친목회는 유 교장에게 120만 원 상당의 골프채를 선물하는 한편, 반지 구입비조로 107만원을 지출했다.
이 학교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승진특혜를 받는 이 학교 교사들 가운데 일부가 친목회를 장악한 뒤 더 큰 특혜를 받기 위해 이 단체의 활동을 빌미로 해 교장과 교감에게 상납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교감에 120만 원짜리 골프채 선물도..."친목회 이용해 상납"
일반 초중고의 경우 학교 친목회 등이 관리자에게 돈이나 선물을 상납하는 관행은 공무원행동강령 제정 등에 따라 대부분 사라졌다. 현행 공무원행동강령은 직무관련자로부터 3만원을 초과하는 향응이나 선물 등을 받았을 경우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직원 상조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는 하급자들이 교장과 교감에게 금품 등을 몰아서 상납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학교 박아무개 교감은 "친목단체에서 한 일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유아무개 전 교감도 "가격은 잘 모르지만 (골프채를) 받았다"고 관련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지금은 더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입을 다물었다. 이 학교 황아무개 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아 더 이상의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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