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사업 중요한 박근혜, 김정은도 개성공단 소중"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8년간 지켜본 개성공단

등록 2015.06.02 11:59수정 2015.11.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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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정기섭 개성공단기협회장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지난 4월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입경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북한이 "별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 현재 임금기준(최저임금 70.355달러, 사회보험료 산정시 가급금이 포함되지 않는다)을 유지하고, 지난 3월 1일부터 발생한 노임의 차액과 연체료 문제는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소급 적용한다"는 남측의 주장을 수용했다.

좀체 굽힐 줄 모르는 '벼랑끝 전술'의 대가인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일까. 박근혜 정부의 뚝심에 밀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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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자료사진) ⓒ 임재근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은 2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 출연해 "이번에 남북한 당국이 개성공단기업들을 가운데 놓고 치킨게임을 했는데, 치킨게임은 쉽게 버릴 수 있는 쪽이 승자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달러박스인 개성공단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연 5천만불  정도 갖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북한은 현 지도자의 정통성이 선대 지도자로부터 내려오는 세습사회이기 때문에, 선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사업인 개성공단에 대해 남측이 문을 닫기 전에 북측이 먼저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북한 사회에서 선대의 유훈사업은 굉장한 구속력을 갖고 있다"며 "2000년 1차 정상회담때 남북철도연결에 대해 쉽게 합의가 됐는데, 이는 김일성 주석 생전인 1994년 6월에 이미 결정을 해놨기 때문에 우리 제안을 쉽게 수용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이 했던 새마을사업을 중하게 여겨서 이를 해외에 전파하자고 유엔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에게 부친의 사업이 그런 의미가 있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도 아버지의 유훈사업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후 남북관계 진전의 핵심고리로 대북전단 문제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북한의 개성공단 관리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람들 만날 때마다 일방적 선언만 하지 말고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할 남북당국간 공동위원회에 응하라고 권유하면, 전단 문제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며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체제이지만, 대화를 하려면 차이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협동조합으로 참여한 '개성공단상회'를 오는 6월 15일 공식 출범시킨다. 개성공단 회사들이 모여 만든 '편집숍'(한 매장에 여러 브랜드 제품을 모아놓은 것) 형태 매장으로, 1호는 지난달 27일 서울 안국동(종로경찰서 맞은편)에 문을 열었고, 경남 창원과 서울 은평구에 2호와 3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통속> 32회와 33회 자세한 내용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편집ㅣ최은경 기자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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