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메르스 진정 국면, 현장중심 대책반으로 전환

지역 실정에 맞는 대책본부 필요... 경기도 소비심리 빠르게 회복

등록 2015.06.23 17:15수정 2015.06.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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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이 교육장들과 메르스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 황명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경기도 교육청이 중앙중심에서 현장중심 대책본부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3일 오전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들과 회의를 열어 현장중심 '메르스 대책본부'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 대책반은 축소하고 시·군에 있는 교육지원청 대책반은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비상대책반 근무 인원을 현행 주간 32명에서 17명, 야간 17명에서 5명으로 줄여 '비상 상황실'로 운영한다. 대신 시·군에 있는 교육지원청 비상대책반을 보건교사와 지역에 있는 의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하기로 했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조직 및 인원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학교에도 비상대책반을 두기로 했다. 비상대책반은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지역사회 인사 등을 주축으로 구성,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교육지원청 비상대책본부에서는 앞으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메르스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메르스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교육청 비상 상황실에서는 교육지원청 비상대책본부 지원업무와 통계, 언론 대응 업무를 하게 된다.

이재정 "학교와 학생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역량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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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대화를 나눴다. 경기도지사가 교육청을 방문 한 것은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 황명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회의에서 "다양하고 급박한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메르스 예방을 위해 필요한 손 씻기 등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쓰기 위해서 교육지원청과 교육장 중심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와 학생이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결정을 한 이유는 메르스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지역실정에 맞는 대책본부 운영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어 초기보다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적어진 반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역마다 상황이 달라 그 지역 실정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그동안 학교에서 발생한 일이 교육지원청을 거쳐 대책본부가 있는 교육청까지 온 다음, 교육청에서 대책을 만들어 다시 학교까지 내려보냈다"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황 전달도 느려 (중앙집중식 운영이) 효율적이지만은 않았다"라고 현장중심 대책본부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경기도 휴업 학교 수는 총 4505학교 중 6곳(유·초·중·고)으로 0.1% 수준이다.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7개 지역 일괄 휴업을 마치고 첫 등교한 15일, 284개 학교가 자체 휴업을 한 것에 비해 대폭 준 수치다.

경기도 메르스 환자 수는 68명이다. 전국 (175명)의 38.8%로 여전히 높다. 그러나 발생 초기보다 많이 진정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31일 경기도 메르스 환자 수는 11명으로 전국(15명)의 73%였다. 6월 10일에는 전국 108명 중 48명으로 44%에 달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공포로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6월 첫 주 신용카드 거래액은 전월인 5월 대비 11.3% 감소했으나, 3주차에 들어서는 1.7%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감소세가 뚜렷하게 줄어든 것이다. 이것은 2013~2015년 5월과 6월분 전국 개인 신용카드 거래 데이터 11억6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서 이재정 교육감을 만나 메르스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도지사가 교육청을 방문 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남경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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