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만 전어, 잡사보시면 알아요"

전어가 돌아왔다, 야들야들한 여름 전어 맛보세요

등록 2015.07.15 16:52수정 2015.07.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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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으로 쓱쓱 비벼내 한입 떠먹어보니 ‘이게 웬걸~‘ 그 맛에 말문이 막힌다. ⓒ 조찬현


전어가 돌아왔다. 가을 전어라지만 여름 전어의 맛도 그럴싸하다. 여름 전어는 가을 전어에 비해 뼈가 부드러워 횟감이나 회무침으로 인기다. 아직 기름이 덜 차 구이용으로는 이른 감이 있지만 전어 구이 역시 고소한 풍미가 제법이다. 


수조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전어의 은백색 자태에서 윤기가 느껴진다. 전어는 불포화 지방산인 EPA, DHA가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해주므로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칼슘이 풍부한 전어는 뼈째 먹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심 특선... 전어구이와 전어회 무침

지난 11일 필자가 찾아간 곳은 여수 화장동의 한 횟집이다. 이곳에서는 점심 특선으로 전어 구이와 전어회 무침을 1인 8천 원에 선보인다. 가격 대비 상차림이 알차고 먹음직하다. 자리에 앉자 밥상에 매실 음료수와 생수에 이어 김 가루와 참기름 등이 놓여진다.

"여름 전어는 가을 전어에 비해 보드랍습니다. 초복이 지나면 전어의 기름이 거의 찹니다. 여수 가막만 전어가 살찌고 부드럽고 최고 맛있어요. 잡사보시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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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전어구이 맛도 나름 고소하니 괜찮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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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특선으로 전어구이와 전어회무침을 1인 8천원에 선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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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가막만 전어가 살찌고 부드럽고 최고 맛있어요. 잡사보시면 알아요.” ⓒ 조찬현


주인 아저씨(65.박인준)는 아직 때 이른 감이 있지만 여름전어 역시 맛있다고 한다. 바다에서 배 사업(유자망)을 하며 생선과 함께 20여 년을 지낸 나름 생선 박사의 말이다.


뜨신 공기밥을 위아래 위 아래로 흔들어 대접에 담고 김 가루와 참기름을 더했다.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내 한 입 떠먹어보니 '이게 웬걸~' 그 맛에 말문이 막힌다. 여름 전어의 회무침 역시 가을 전어의 맛에 버금간다. 가을 전어만 찾으면서 그간 외면했던 여름 전어의 독특한 참맛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집나간 며느리도 불러 들인다는 가을 전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름 전어 구이 맛도 나름 괜찮았다. 여수 가막만에서 잡아 올린 여름전어 한번 맛보시라, 횟집 아저씨 말마따나 잡사보시면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어 #전어구이 #전어회무침 #비빔밥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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