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일본 고교생들 "집단자위권 필요없다"

일본 고등학생들, 집단자위권 반대... 이례적 대규모 집회

등록 2015.08.03 09:19수정 2015.08.03 09:28
4
원고료로 응원
a

일본 도쿄에서 고등학생들이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T-ns SOWL 트위터 갈무리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고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일 도쿄의 한 공원에서 고등학생 5000여 명이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 강행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치에 관심이 적고 학업 부담이 큰 고등학생들의 이례적인 대규모 집회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집회는 고등학생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발적으로 단체를 만들고 시위를 계획했다. 이를 지켜보던 어른들까지 가세하면서 집회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학생들은 도쿄 도심의 시부야에 모여 "일본에서 집단 자위권은 필요 없다",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 등의 노래와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 행진을 펼쳤다.

친구를 데리고 함께 나왔다는 고교 1학년 학생은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을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결정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 강행을 비판했다.

또 다른 고교 2학년 학생은 "(학업이) 걱정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라며 "집단 자위권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나의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모차 부대, 교수들 이어 고교생까지


이날 시위를 주도한 일본 청소년단체 'T-ns SOWL(전쟁에 반대하는 10대들의 모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또래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집회를 도와주신 어른들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근 아베 정권이 반대 여론과 위헌 논란을 무시하고 집단 자위권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학계 교수들과 대학생, 유모차 부대에 이어 고등학생들까지 반대 시위에 나섰다.

일본 방위성은 집단 자위권 행사를 위한 대량 무기 구매를 목적으로 내년 방위 예산액을 역대 최고치인 5조 엔(약 47조 원)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집단자위권 #아베 신조 #평화헌법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