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정집 방화 용의자 체포

극우 이스라엘인 방화 테러로 18개월 아기와 아버지 숨져

등록 2015.08.10 08:11수정 2015.08.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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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정집 방화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가정집에 불을 질러 아기와 아버지를 숨지게 한 극우 이스라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경찰은 요르단강 서안의 북부의 아데이 아드 지역에서 2명을 체포하고, 곧이어 코차브 하샤차르 유대인 정착촌을 급습해 7명을 체포하는 등 총 9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들이 팔레스타인 가정집 방화범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서안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마을에서는 이스라엘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새벽에 화염병으로 가정집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이들은 담벼락에 복수라는 뜻의 히브리어 낙서를 남겼고, 집이 불타면서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현장에서 숨졌고, 아기의 아버지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지난 8일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거센 항의 시위가 열렸고, 간신히 목숨을 구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어머니와 4살짜리 아들도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달래기' 나선 이스라엘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피해 가족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하며 "용의자를 반드시 찾아내 엄벌하겠다"라고 약속했고, 유엔과 미국도 "비열한 테러"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는 극우 이스라엘인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약 2주간의 수사 끝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또한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극우 성향의 유대인 활동가 2명에게 6개월간 행정 구금 명령을 내려 팔레스타인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소송하겠다며 반발했고, 거센 시위 물결과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과 정착촌 거주자를 공격할 것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이스라엘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화 사건이 '가자 사태'처럼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극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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