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위안부 기림일 행사 "김학순 할머니 자랑스럽다"

학생 300여 명 비 맞으며 행사 진행... 거리행진 후 문화행사

등록 2015.08.13 09:36수정 2015.08.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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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12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열렸다. ⓒ 조정훈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191회 수요집회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공동행동'이 전국에서 벌어진 가운데,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도 학생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위안부 기림일 공동행동 행사가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평화와 인권의 미래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 손에 우산을, 다른 손에는 노란 풍선과 함께 '군국주의 부활 반대', '공식 사과' 등의 손피켓을 들었다.

김태일(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용기! 김학순'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덕분에 많은 피해 할머니들이 일제 식민통치의 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해 증언하기 시작했다"며 "김학순 할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작 일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죄하지도 않는다"며 "할머니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기는커녕 평화헌법을 무력화시켜 전쟁을 할 수 있는 군국주의 국가로 나가려는 데 대해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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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12일 오후 열린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김태일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용기! 김학순' 손피켓을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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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대구에서도 12일 오후 열린 가운데 참가 학생들이 상황극을 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쟁범죄를 사죄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지홍구 경북대 총학생회장과 이해인 고등학생 대표가 나누어 읽은 결의문을 통해 "올해만 8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등록된 238명 중 191명이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듣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현재 생존자 47명의 평균연령은 89.1세이고 이 중 90세 이상이 19명"이라며 "일본 정부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내팽개치지 말고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화해를 운운하지 말고 피해자 중심에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한일양국이 정상적인 협력관계로 나아가려면 과거에 대한 일본의 명확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적 사죄와 배상, 아베정부의 전후 70년 담화 사죄, 평화헌법 무력화 중단,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 한일국장에서 삼덕네거리를 거쳐 반월당과 대구백화점을 돌며 약 2km를 행진한 뒤 2.28기념공원에서 평화인권 문화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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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마친 학생들이 대구시내 중심가를 행진하고 있다. ⓒ 조정훈


#일본군?위안부 #수요집회 #기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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