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 관련 주장에 대한 입장

등록 2015.08.21 11:10수정 2015.08.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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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아래 '공추위') 발족 준비모임에 참여하셨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로 지원하셨던 한 분이 오마이뉴스에 '[주장] 민언련 잔칫상 전락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아래 '주장')를 게재하셨습니다. 글쓴이는 '공추위가 특정 단체의 입김에 따라 졸속적으로 이사 후보자를 선임, 특정 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이사로 선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장'은 공추위의 목적과 취지는 물론 그에 따른 심사 과정의 진정성과 사실관계를 왜곡할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공추위의 취지에 동의하여 복잡한 절차를 거쳐 이사로 선임되신 분들의 노고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어 다시 한 번 공추위의 목적과 역할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공추위는 언론계와 시민사회의 20여 조직이 힘을 합쳐 만든 공동 기구입니다. 노동계와 여성계, 언론학계와 언론 및 시민단체, 현업 언론인 대표들이 공동 대표를 맡았고, 후보자 모집 방법과 기준, 선정 방식 또한 공추위에 참여하는 단체 대표자들의 총의로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공추위 발족 전체 대표자 회의에서 심사를 담당할 추천위원을 여성, 환경, 노동, 교육, 학계, 언론 단체의 인사들과 현업 언론인으로 구성했습니다.

물론 추천위원들이 각자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활동해 오신 후보자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고충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평가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따라 최대한 엄정하게 심사했습니다. 평가 기준과 심사표는 공추위가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한 바 있습니다(*별첨 평가 기준 및 심사표 참조). 심사 결과의 계량화와 순위 부여 여부 역시 공추위가 추천한 후보자들이 실제 이사로 선임되는데 있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토론을 통해 합의로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공추위의 활동과 관련, '주장'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1. 공추위가 참여 단체들로부터 후보자를 모집하고 추천받았으니 당연히 모든 후보자들은 그 단체들의 회원이거나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어떤 후보자와 같은 단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제척되어야 한다면, 추천위원회를 구성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2. '주장'에서 글쓴이는 특정 단체 소속이 다수인 것이 문제인 것처럼 지적하셨습니다. 맞습니다. 한 단체에 직함을 두고 있는 분들이 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단체에서 추천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 분들 중 한 분은 학계에서, 다른 한 분은 해당 방송사 노조에서 추천한 분입니다. 따라서 한 단체의 소속이라는 우연한 공통점만을 강조해 그분들이 어느 분야를 대표하는지를 간과한 것은 유감입니다. 


현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회 이사 선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추위는 EBS 이사 선임이 종료된 후 전체대표자회의를 열어  KBS이사회, 방문진, EBS 이사 추천 활동에 대한 총괄 보고 및 평가 논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공추위 활동 과정 중 부족했던 부분, 보완해야 할 지점들을 면밀히 정리할 예정입니다. 글쓴이께서도 공추위 참여 단체 대표를 맡고 계시기에 그 평가 논의 자리에서 진행 과정을 정확히 확인하고 다양한 비판과 제안을 해주시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매체를 통해 개인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신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주장'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추위에 참여한 단체들과 추천위원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쓴이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험난한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 무엇보다도 언론시민사회단체들 간 신뢰와 동지애가 중요한 때입니다. 오랜 시간 언론계에 몸담아 오셨고 지금도 언론시민단체의 공동 대표를 맡고 계시기에 누구보다도 그 문제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2015년 8월 20일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 추천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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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 후보자 심사 평가 기준 ⓒ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


#민언련 #공추위 #공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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