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노조 쇠파이프 없었으면 3만불 넘었다"

대기업 노조에 강한 반감 드러내... 문재인 "노조 적대적 태도 우려스러워"

등록 2015.09.02 17:16수정 2015.09.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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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동시장 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기업 노조를 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는 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부 과격·강성·귀족 노조다,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았다"라며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두들겨 팼다, 공권력이 그들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 대에서 10년을 고생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을 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정부·여당이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같은 답을 내놨다.

김 대표는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공동파업을 선언한 조선업체 노조도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지금 조선 3사의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7조4000억 원인데 파업한다는 것 아니냐,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 CNN에 연일 쇠파이프로 경찰 두들겨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가 투자를 하겠느냐"라며 "(노조가) 우리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이 엄청나다,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앞서 김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내용에 대해 "여러 대목에서 아주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여줬다, 특히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아주 우려스럽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10%에 지나지 않는 노동조합의 기득권 때문에 나머지 90%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전가하는 위험한 주장"이라며 "(김 대표가) 우리 노동 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또 "우리 노동자들 삶이 어려운 이유는 노조 조직률이 너무나 낮기 때문"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노조 조직률이 10%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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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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