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다시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전면에 나서다

2012년 "사죄·사퇴" 뒤집고 "세브란스 재검 인정 못해"

등록 2015.09.02 20:40수정 2015.09.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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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 사진은 지난 2012년 2월 22일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 당시 모습.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재점화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섰다. 지난 2012년 의원직을 걸었다가 낭패를 본 그가 이번엔 변호사로 나섰다.

강 변호사는 2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박원순 시장도 시장직을 걸고 (아들 병역의혹) 공개검증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강 변호사가 이날 공개질의서를 낸 건 서울시가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을 부각시킨 MBC의 보도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데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일 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이 확산될 조짐이라고 보도한 일과 관련, MBC 사장과 보도 관계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중에 임 부시장이 "강용석 전 의원도 이같은 (병역 의혹을) 주장하다가 2012년 2월 22일 공개 검증 이후 허위사실로 입증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라고 언급했는데, 이에 강 변호사가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강 변호사는 공개질의서에서 "브리핑에서 거론한 2012년 2월 22일의 신체검증은 MRI 촬영 직전 10분 전에 촬영 사실을 알려 입회조차 할 수 없었고, 서울시 직원들과 서울시 출입 일부 기자들만 입회해 비밀리에 진행된 비공개 검증에 불과하다"라며 "의혹이 해소됐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서울시의 브리핑 내용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박 시장 아들 병역의혹과 연관된 사건을 맡았다.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을 주장하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기소된 양승오 박사 등 7명을 대상으로 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 변호사와 그가 소속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지난 8월 11일 변호인 선임계를 내고 이 사건 피고인 중 한 명인 서강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

사실상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을 재점화하는 데에 강 변호사가 다시금 전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이미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이 해소됐다고 인정하고 당사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까지 한 일을 180도 뒤집고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의혹 사실 아니면 의원직 사퇴" 장담했다가 재검 직후 사퇴·사죄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국회의원 신분으로 연일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을 제기하던 강 변호사는 지난 2012년 1월 18일 "만일 공개 신체검사에서 박원순 아들에게 4급 판정이 내려진다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당시 강 변호사 주장의 핵심은 2011년 12월 박 시장 아들이 4급 판정을 받을 때 제출한 MRI 사진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2년 2월 22일 박 시장 아들 공개 MRI 촬영에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병역판정시 MRI는 박 시장 아들 것이 맞다고 판정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강 변호사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세브란스 재검과정과 의학적 판단을 모두 받아들인다"라며 "구구절절한 말을 모두 배제하고 짧게 말한다, 약속 드린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 병역의혹 제기 과정에서 (있었던) 인신공격·명예훼손은 당사자들과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강용석 #박원순 #병역의혹 #M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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