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환승센터 붕괴사고, 그 후 한달

[주장] 예방대책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다... 신세계건설 "안전관리 강화할 것"

등록 2015.09.07 14:19수정 2015.09.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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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환승복합센터 공사장 ⓒ 일과건강 대학생기자단




<동대구역 환승센터 붕괴사고>

․ 일시 : 2015년 7월 31일 오전 11시6분
․ 장소 : 대구시 동대구역 환승복합센터
․ 사고 경위 : 환승복합센터 지하 6층 바닥 레미콘 타설 작업 중 전체 2만1000㎡에서 거푸집 역할을 하는 89㎡의 덱 플레이트가 한쪽으로 기울며 무너져 내려 인부 12명이 7m 아래 지하 7층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거푸집이란?
콘크리트 구조물을 소정의 형태 및 치수로 만들기 위하여 일시 설치하는 구조물로, 일반적으로는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을 사용하는데, 공사에 따라 경질섬유판, 합성수지, 알루미늄 패널, 강판 등을 쓰기도 한다.

지난 7월 3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환승복합센터 공사장에서 인부 1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감식 결과에 따르면, 공사장 지하 6층 벽 쪽의 H빔과 바닥의 덱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브래킷 2개 중 1개가 용접 불량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타설 중이던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덱 플레이트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무너져 내린 것이다.

사고 원인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공사장에 예방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44조, 콘크리트 타설 작업 시 준수사항'에 따르면, 작업 시작 전 거푸집동바리 등의 변형·변위 및 지반의 침하유무 등을 점검하여 이상이 있으면 보수하고, 작업 중에는 감시자를 배치하여 이상 발생 시 작업을 중지하고 근로자를 대피시켜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용접 불량이 발생했는지 충분히 검토한 후 작업에 들어갔어야 한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시 준수사항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44조>
1. 당일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작업에 관한 거푸집동바리 등의 변형․변위 및 지반의 침하유무 등을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보수할 것
2. 작업 중에는 거푸집동바리 등의 변형․변위 및 침하유무 등을 감시할 수 있는 감시자를 배치하여 이상이 있으면 작업을 중지하고 근로자를 대피시킬 것
3. 콘크리트의 타설 작업 시 거푸집붕괴의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충분한 보강조치를 할 것
4. 설계도서상의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준수하여 거푸집동바리 등을 해체할 것


5.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경우에는 편심이 발생하지 않도록 골고루 분산하여 타설할 것

또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 안전대의 부착설비'에 따르면, 추락할 위험이 있는 높이 2미터 이상의 장소에서 근로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킨 경우 안전대를 안전하게 걸어 사용할 수 있는 설비 등을 설치해 추락에 대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안전대의 부착설비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조>
1. 사업주는 추락할 위험이 있는 높이 2미터 이상의 장소에서 근로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킨 경우 안전대를 안전하게 걸어 사용할 수 있는 설비 등을 설치하여야 한다. 이러한 안전대부착설비로 지지로프 등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처지거나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2. 사업주는 제 1항에 따른 안전대 및 부속설비의 이상 유무를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점검하여야 한다.

다행히 동대구역 환승센터 붕괴사고에서는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가 적절했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였다. 현장 작업 시 감독자와 작업자 또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조치가 미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 차원에서 안전 작업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우선시되었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최근 5년간 건설산업 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설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 사망한 근로자수는 하루 평균 1.4명, 부상을 입은 근로자수는 하루 평균 60명에 달한다. 사망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추락이 1342명(55.9%), 건축물 등의 붕괴가 197명(8.2%)으로 나타났다. 추락 등만 막아도 그만큼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사고 이후 신세계건설은 지하 1~3층 기둥(H빔) 지지대 보강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용접공의 실수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용접 품질 관리자 등을 1명에서 3명으로 추가하는 등 사전예방활동과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건설 현장에서도 사고를 줄이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일과건강 대학생 기자단 BLISS조의 글입니다. 이 글은 일과건강(www.safedu.org) 웹진 233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동대구역 #공사장 #추락사고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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