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음모와 함께 그릇된 사랑도 자라고 있다

[소설]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비극 'Another Holocaust' 6화

등록 2015.09.09 15:31수정 2015.09.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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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에서 이어집니다)

아버지 집에서 저녁을 하고, 자신의 아파트로 가는 길에 핸드폰을 살핀다. 서너 시간 전에 들어온 K로부터의 문자를 지금에서야 확인한다. 바이러스 먹은 컴퓨터의 문자처럼 도대체 해독이 불가능하다. 다만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이 여러 개인 것은 확인할 수 있다. 미키는 도쿄에 잘 왔고, 아버지도 퇴원하게 됐고, 다음 주부터 다시 일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다.


K에게서 답장은 없다. 지난번에는 전화를 꺼놓았고, 이번에는 문자에 답글이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시 메시지 보내 재촉이나 채근할 생각은 별로 없다. 큰 감정적 흔들림도 이성적 냉정함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둘 모두 열이 내린 모양이다. 죽음 직전까지 갔던 열병에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치안 상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재특회'를 비롯한 보수우익 단체들이 '대일영회', 즉 '대일본영광재현회의'라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총리까지 참여하는 단체가 설립되면, 전국적인 차원의 대규모 집회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공산당, 혁신당 등 제도권 군소정당 및 사회단체나 민단과 조총련을 비롯  '자이니치' 모임들이 모여 반대 세력도 규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두 세력 간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고의사결정연구단 다케우치 료타 기획조정실장이 현 상황을 설명한다. 연구단은 형식적으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산하 연구기관이다. 그러니까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집행기관인 국가안전보장국은 법제상으로 공식적인 곳인 반면 연구단은 보이지 않는 조직, 그러나 비공식 실세 조직인 것이다.

총리실-외무성-방위성 등 각 기관과 협력해서 극비 정책안-법안 등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최고 브레인들의 모임이다. 이미 공식적인 일본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은 물론 군사정보를 모으는 정보본부, 국내치안을 담당하는 공안조사청은 법률상 직제와 일부 조직만 남은 명목상 기관으로 변했다. 주요 기능이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가안전보장국의 핵심기능을 맡고 있는 최고의사결정연구단으로 이관된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의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처음에는 미국의 그것을 본떴다. 그러나 그 규모나 기능, 권한은 가공할 만하다. 더욱이 미국 NSC는 그야말로 자문기관인데 비해 일본 NSC는 국가안전보장국은 물론 연구단까지 두고,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판단하고, 정책-법안을 결정짓는 최고 자문기관이면서 집행기관이다.


공식적으로는 NSC의 사무국인 국가안전보장국을 두고, 100여 명이 업무를 맡는 체제지만 실제 내막을 들여다보면, 연구단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파견 내지 협력관으로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할권이나 업무영역은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명분만 손톱만큼이라도 있으면, 아니 그렇게 '갖다 붙이면' 정부의 모든 일에 관여할 수 있는 초법적-초헌법적 권한을 가진 괴물 조직인 것이다.

이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한다는 지난해 헌법 개정과 같은 맥락이다. 헌법 개정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선언한 일본은  국가안전보장이라는 개념을 헌법유보 조항으로 삼아 NSC의 권한을 거의 무제한으로 확대 적용시켰다. '국가안전보장'이라는 요술방망이로 인권유린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일본은 언제든지 참여해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더욱 북돋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 미우라 총리님을 만났네. 대일영회는 내각의 지침대로 활동 수위를 조절한다는 입장일세. 그러니 우리는 그 반대 세력을 약화 또는 무력화시키는 조치를 준비해야 할 거야. 다케우치, 자네가 총괄적으로 윤곽을 잡아보도록 하고.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지."

연구단 단장인 다나카 겐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대일영회의 배후에 내각은 물론 전 총리와 같은 명망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향후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다잡는다.  

회의를 끝낸 다케우치 실장은 사무실로 돌아와 담배를 입에 문다. 그에게 주어진 재량만큼 책임 또한 무겁다. 그게 보이지 않는 완장의 무게다. 윤흥길의 소설 '완장'에는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별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하며 눈에 보이는 완장을 폄하했다. 그러나 다케우치라는 야심가에게 '의사결정연구단 기획조정실장'의 직위는 자신의 꿈과 야망 밑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드러나지 않은 절호의 기회이자 지렛대로 작용하는 완장이다.

실제로 그는 모든 내각 부처와 국책연구소 주요 인사들을 연구단에 차출할 수 있다. 호주머니도 든든하다. 연구단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상한액 없이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을 '계도'한다는 명분 아래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고압적인 권한 또한 행사할 수 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친정'인 검찰은 물론 경시청과 심지어 지방정부를 옥죄고 어를 수 있는 재량도 부여돼 있다. 실무담당자 입장에서, 외교부문을 제외한다면 무소불위의 '그림자 총리'라 일컬어지는 다나카 간사장의 대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기획조정실 실원 모두를 소집한 다케우치는 그간 진척된 내용을 점검한다.

"외무성 보고 특이 사항은 잘 체크되고 있나?"

외부성 담당 실원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특이 사항은 없다고 보고한다.

"외무성이 놓치는 정보는 관계국의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을 빠짐없이 살펴서 추출해 내야 한다. 공식적인 문건 이외에 그 나라의 맨얼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점, 명심하고. 알았지?"

일본이 보통국가로 독자적인 군사 활동을 하게 됐다고 해도 국제적인 여론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일본이 자국의 안전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각종 극비활동들의 성패가 다른 강대국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다케우치는 외무성 정보에 꽤나 민감하다. 외무성, 방위성 정보에 이어 경시청 및 공안조사청 정보가 보고된다.

"최근 들어 우익 단체들의 통합에 우려하는 식자층들이 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회동이 잦다는 정보입니다. 이에 대해 경시청과 공안조사청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핵심활동가들에 대한 감시에 들어갔다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일본을 지키는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는 모임에 대한 보고다. 주로 아사히신문에 칼럼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 움직임을 비판해 온 게이오 대학 사학과 사카다 아오야마 교수가 중심인물이다.

수년 전부터 개헌과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허울이 일본을 망치려한다는 경종을 울린 사카다 교수는 우익 단체들이 공공연하게 '테러 대상' 혹은 '척결 망종(亡種)'이라며 비난과 협박을 서슴지 않았던 '요주의 대상'이다. 그는 카톨릭 신자로서 일본 카톨릭계를 대표한다. 또한 카톨릭 이외의 기독교, 불교를 아우를 뿐 아니라 일본 사학계는 물론 같은 게이오대 사카모토 고지 법학과 교수와 함께 헌법 개정 이후 일본 내 인권유린 상황과 쇼비니즘의 자행을 묵과할 수 없다며 학계의 지성인들, NGO 등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눈엣가시 같은 자들은 싹이 날 때, 애초에 밟아줘야 하는 것 알지? 당장 경시청, 검찰청과 함께 들어내든지 치우든지 방안을 강구해. 언론은 철저히 통제하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는 다케우치 실장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아니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을 완전히 바꿨다고 해야 타당하다. 도쿄대 법학과 수석 입학, 수석 졸업, 게다가 사법시험에도 수석을 차지한 다케우치다. 젊은 시절부터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화려하게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어느 나라든 검사라는 직책은 체제를 수호하는 입장이라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처음에 진보적 인물로 주목됐다. 권력에 사다리를 놓기 위한 의도에서였고 다케우치 인생 장기 계획의 첫걸음이었다.

미국 뉴욕 변호사 시절 다국적 대기업의 인종차별적 인사 관행에 대해 거의 1억 달러 가까운 징벌적 배상을 받아내면서 화제의 인물로 일본 국내에까지 알려진 것이다. 그 이후 검찰에서 일하면서 특수부에서 행정기관이나 대기업에 의해 일어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소신 있는 기소로 '기본권을 수호하는 검사'라는 타이틀을 따내면서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이내 그는 변했다. 인권 운운하는 '캐비어 좌파'도 아니었다. 그것을  잠시 도구로써 시늉만 한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감추기 위해 철저하게 위장을 한 셈이다. 1년은 다케우치의 변신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연구단에 들어온 지 만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케우치는 권력이라는 마약에 심각하게 중독된다. 그의 내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던 권력을 향한 끊임없는 허기가 증상으로 나타난 탓이다.

마치 청소년기에 소년에게 2차 성징이 일어나면서 미성의 목소리가 변하고 의뭉스러워져 어릴 적 천진난만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게다가 충동조절이 어려워 급작스런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죄의식이 전혀 없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듯 말이다. 지금 그가 보여주는 실체는 오로지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굶주린, 외로운 늑대의 모습이다.

저녁을 샌드위치로 때운 다케우치가 시계를 본다. 벌써 오후 9시가 훌쩍 넘었다. 핸드폰의 단축번호 2번을 누른다. 미키의 번호다.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기계음만 반복된다. 짜증난 표정이 역력한 다케우치는 단축번호 3번을 누른다.

"어쩐 일이세요. 친히 전화를 다 주시고?"

스텔라가 반갑게, 하지만 빈정거리는 것을 잊지 않고 전화를 받는다.

"오늘 갈 테니까 좀 일찍 준비해."

다케우치는 짐짓 사무적인 투로 말한다.

"네, 잘 알겠습니다. 술은 어떻게 할까요."
"늘 마시던 걸로."


다케우치는 전화를 끊고 나서 후회한다. 다시는 찾지 않겠다고 자신을 다잡았지만 그때뿐이다. 결국 반복되는 자기기만과 후회만 남는다. 특히 미키와 혼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더 잦아졌다.

다케우치가 스텔라에게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다. 스텔라는,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하고, 스스로 무라카와 역으로 주연한 영화 '소나티네'에 나오는 여배우 고쿠마이 아야와 생김새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영화에서 미유키를 연기한 그녀는 작게 보이지만 풍만하고, 순수하게 보이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욕정을 감춘 모습이다.

자신을 때리고 강간하는 남편을 죽인, 야쿠자 중간 보스 무라카와의 폭력과 무라카와 손에 쥐어진 '권총'이라는 권력에 매혹을 느끼는, 알 수 없는 여인이다. 어쩌면 그녀는 다케우치에게 무라카와의 향취를 느끼고 있는 지도 모른다. 또한 다케우치는 그런 그녀를 태생적인 감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의식했는지도 알 수 없다.

영화 속 여인을 닮은 여자와 현실 속 권력을 쫓는 남자는 교차한다. 그들의 과거가 잘 짜여진 퀼트처럼 가로와 세로,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다케우치의 민감한 시절, 그는 좌절과 분노를 처절하게 겪었다. 친모의 자살과 아버지가 보여준 잔혹성은 다케우치에게 치유할 수 없는 심리적 외상을 남겼다.

스텔라 역시 과거 전공투 운동의 시기 좌익 급진세력이었던 '중핵파'의 핵심인물로 활동한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어릴 적 세상을 뜬 고아 아닌 고아로 자란 여자다. 아직 그 아픔은 아직까지 가슴 속 깊이 침전돼 남아 있다. 그래도 가슴에는 아버지가 자신을 이모집에 맡기던 날, '아빠가 곧 데리러 올게' 하며 껴안아 준 기억은 어제처럼 아련하지만 또렷이 새겨져있다.

스텔라는 늘 그랬듯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파인오크 21년' 1병과 에비앙을 얼려 거칠게 깨뜨린 얼음, 그리고 체코 보헤미언 크리스털로 만든 온더락스 잔, 안주로는 치즈 플래터와 훈제 연어, 케이퍼 피클을 준비한다.

다케우치는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섞이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증류소에서 하나의 증류기로 빚은 싱글몰트 위스키만이 순수를 지킨다고 여긴다. 스스로를 정제하고 세례하기 위해 맥캘란을 음미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맥캘란에 길들여진 것은 아니다. 미국에 있을 때, 막대한 유산을 받아 한량처럼 학교를 다녔던 로스쿨 동기에게서 배우고 들은 풍월이다. 하지만 이젠 일종의 신조처럼 여기고 마치 자신 고유의 '오리지널 스타일'인 양 되뇌게 된 것이다.

스텔라가 다케우치를 만난 지도 5년 가깝다. 그녀가 클럽의 얼굴이 된 이후부터다. 센다이에 있는 이모 집에서 고교를 마친 뒤 잡지에서 모델을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무작정 화려한 도쿄로 올라오자마자 스텔라는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신문 사회면이나 가십란에서 볼 수 있는 얘기 그 자체였다. 허름한 도쿄 외곽에 있는 기획사를 찾은 스텔라는 포트폴리오 사진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옷을 벗었고, 기획사에서 준 음료수를 무심코 마시고 사진작가를 비롯한 세 명의 남자에게 무참히 순결을 빼앗겼다.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 특히 여성들에게 세상은 참으로 거칠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는 무지의 대가치고는 가혹했다. 그 남자들은 연예계에 입문하기 위한 통과의례라며, 스텔라를 욕보인 것을 마치 함께 햄버거를 먹은 것처럼 당연히 여겼다. 어쩔 수가 없었다.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부끄러운 사진과 동영상이 죄다 그들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스텔라는 마음속에 칼을 감추는 법을 배웠다. 복수하는 방법도 하나하나 갖춰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연예인이, 특히 여성 연예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소질이나 능력, 노력이 아닐지도 모른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중들이 무한정 요구하는 미모와 색정적인 몸뚱어리, 게다가 별이 된다는 꿈과 그것들을 기꺼이 맞바꿀 수 있는 허영과 비윤리다. 그것은 언제나 세상으로부터 피치 못하게 강요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늘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평가가 '전과(前科)'처럼 눌어붙는다.

모델은 모델이었다. 얄궂은 화보를 찍는 '그라비아' 모델로 출발한 스텔라는 곧 본격적으로 알몸을 보여주는 성인물에 출연하는 ''AV' 배우로 이름을 얻었다. 엔도 아이치라는 본명은 사라지고 '소피'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것이다. 분명히 이른바 '하드코어'처럼 적나라하고, 지저분한 영상물은 아닌데도 성적인 매력 이외에 그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매력이 남성은 물론 여성도 상당히 선호하는 배우로 인기를 끌었다. 팬클럽이 생길 정도였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연예인 #AV배우 #그라비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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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ella Vita! 인생은 아름답다며, 글쓰기로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의 이웃입니다. 세계일보, 머니투데이, 한경비즈니스, 이코노미조선 등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2019년 '아산문학' 공모전에서 '그는 제바닷타였을까'라는 단편소설로 대상을 받고, 전업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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