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난민보트 전복, 어린이 포함 13명 숨져

중동 난민으로 추정... 22명 구조, 실종자 13명 찾고 있어

등록 2015.09.21 08:44수정 2015.09.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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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가 그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BBC화면 갈무리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서부 차나칼레 항만 근처에서 20일(현지 시각) 터키 국적의 선박과 난민 보트가 부딪혀 보트가 전복되면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난민 13명이 숨졌다. 이 보트는 지중해를 건너 터키 동부 레스보스의 그리스 섬으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에 나선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레스보스 섬 해안에서 난민 48명이 탄 소형고무보트가 충돌사고로 전복돼 22명을 구조했으며 남은 실종자 13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에 구조된 난민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난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름을 하센이라고 밝힌 한 생존자는 "사방이 캄캄한 가운데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선박을 봤다. 플래시와 휴대전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우리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너무 어두워 아이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스톱'이라고 외쳤지만 충돌하고 승객들이 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터기 국적의 공업용 선박과 난민 보트는 차나칼레에서 서로 신호가 일치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며, 최근 일주일 동안에 터키 서부 해안과 난민촌이 많은 그리스 섬 사이에서 발생한 난민보트 사고에 따른 사망·실종자는 70여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전날에도 레스보스 섬 인근에서 난민보트 사고로 시리아 소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실종된 난민 10~12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난민선 전복사고로 211명이 구조되고, 22명은 사망했다. 지난 13일에도 그리스 에게해 해상에서 난민 130여 명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어린이 등 34명이 숨졌다. 터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숨진 난민이 27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이 난민을 받고 있지만 난민의 숫자는 수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난민 수용 숫자를 한정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난민들의 해상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분쟁과 전쟁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지 보여주는 일례이다.


희생자 중 가족과 함께 살길을 찾아 나섰다 참변을 당하는 어린이가 많다. 언제까지 이러한 난민 사태를 지켜봐야만 하는 지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난민 #이민자 #난민보트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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