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출신 난방공사 사장의 '수상한 기부'

[국감파일] 지인 특혜 채용 의혹 이어 과거 지역구 재단에 수천만 원 후원

등록 2015.10.05 16:17수정 2015.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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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남소연

김성회 사장의 친인척과 측근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으로 국무조정실에서 조사받아온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이번에는 기부금 논란에 휩싸였다.

김 사장 취임 이후 경기 화성의 한 재단에 수천만 원의 기부금을 내거나 해당 재단 발기인인 한 화백의 그림을 1억 원어치 이상 사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재단이 위치한 화성시 서산면은 김 사장의 18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경기 화성갑) 소속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난방공사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기부금 지출 내역'을 보면, 경기 화성갑 지역에 위치한 옥린문화재단에 지난해 9월 4일과 올해 3월 20일 각각 3000만 원과 5000만 원이 후원됐다. 김 사장이 취임한 2013년 12월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해당 재단을 설립한 홍아무개 이사는 19대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 출신이다.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사이에 김아무개 화백의 그림 5점이 고가에 구입된 사실도 확인됐다. 김 화백은 옥란문화재단의 발기인이자, 재단 문화사업인 손가락그림학교를 주관한 인물이다.

공사가 구입한 김 화백의 작품의 가격은 각각 2000만 원~4000만 원 정도로, 총 1억6000만 원을 지불했다. 김 사장 취임 이전인 28년간 공사가 구입한 그림의 총액이 3760만원인데, 그가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사이에 1억 원 이상을 지출한 것이다. 이들은 2015년도 달력을 제작할 때도 김 화백의 그림을 넣어 660만 원의 사용료를 추가로 썼다.  

전 의원에 따르면, 공사 쪽은 '청사 환경 개선'을 위해 김 화백 그림을 구입했다고 설명하면서 "당시 지원본부장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재단 설립자인 홍 이사는 "재단에서 봉사해주는 김 화백에게 미안한 빚이 있어 난방공사 강연 나갔을 때를 비롯해 불특정 다수에게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회 사장, 채용 공고 없이 수행비서 채용... "낙하산 인사"

이 밖에도 공사가 별도의 채용 공고 없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 출신인 A씨를 사장 수행비서로 채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해보니, 김 사장 취임 이후 사장 비서실을 따로 만드는 과정에서 지난 2014년 1월 1일자로 비서 A씨를 채용했다"라며 "채용 공고도 없고 인사규정도 없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지역난방공사의 정규직 1600명과 계약직 직원 42명 모두 공개 채용된 반면 A씨만 예외였다"라며 "A씨의 연봉은 8500만 원으로 공채 입사 20년차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A씨와 같은 날 공사에 채용된 김 사장의 운전기사 B씨 역시 다른 운전기사들의 2배에 가까운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씨의 급여는 월 447만 원(4대 보험료 별도)으로, 다른 운전기사 10명의 평균 급여(234만 원)보다 높다. 전임 사장의 운전기사보다도 200만 원 가까이 더 받고 있다. B씨는 18대 국회의원의 운전기사 출신이다.

전 의원은 "'낙하산'을 근절하겠다는 이번 정부가 국회의원 출신 '정피아'를 공공기관에 내려 보낸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라며 "김 사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일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는 김 사장이 산하기관장으로 참석한다. 친인척·지인 특혜 채용 의혹과 더불어 기부금·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집중 추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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