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시 마감, 취업청탁 논란에 최경환 '진땀'

[국회 대정부질문] "취업 청탁도 없어" 반박, 동료의원들엔 "질문 말라" 부탁

등록 2015.10.15 19:42수정 2015.10.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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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의혹 부인하는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인턴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 "어쨌든 그런 물의가 일어났으니 그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최 부총리는 그러나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추궁에도 인사청탁 혐의는 부인했다. ⓒ 남소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최근 국내 은행들의 '4시 마감 시간'을 지적한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취업청탁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태의 청탁도 없었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15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근 최 부총리의 은행 마감 시간 발언을 문제 삼았다. 최 부총리는 지난 11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오후 4시에 문 닫는 은행이 어딨느냐"고 금융권을 질타했다.

이어 그는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을 안 하는 사람이 많으니 우리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노조 힘이 너무 강해 금융개혁이 역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9월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 해소가 금융개혁의 우선이라고 연설했다"면서 "금융개혁의 우선순위가 부총리와 여당 대표가 다른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 부총리는 "금융개혁이 제대로 돼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은행의 근무형태가 바뀌어야 하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금융경쟁력을 약화하는 원인은 관치금융"이라면서 "2013년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본인이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했다, 최근엔 3조 원의 부실을 낸 대우조선 해양의 분식회계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다가 국회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낙하산 문제는 이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 매번 있었던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지배구조가 정립이 우선"이라며 "은행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소위 낙하산 인사를 할래야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은 "심장마비가 오는데 피부병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금융 후진성의 핵심은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서 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 "어떠한 부당한 청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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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의혹 부인하는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인턴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 "어쨌든 그런 물의가 일어났으니 그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최 부총리는 그러나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추궁에도 인사청탁 혐의는 부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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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인사청탁 의혹 관련 감사원 자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인턴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 "어쨌든 그런 물의가 일어났으니 그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제시한 최 부총리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 자료. ⓒ 남소연


한편 최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의원실 인턴 출신 황아무개씨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시키려 청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채용청탁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물음에 "어떠한 형태의 부당한 청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경위가 어떻든 간에 사무실 직원일 때문에 논란이 되어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그러나 어떤 부당한 인사청탁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관련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니 검찰에서 수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황씨의 불법 취업은 범죄"라면서 "서류전형에서 170등까지 들어야 통과하지만, 황씨는 2299등을 했는데도 최종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황씨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부당하게 합격시키기 위해 박철규 당시 공단 이사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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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축이는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인턴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 "어쨌든 그런 물의가 일어났으니 그 점에 대해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최 부총리는 그러나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추궁에도 인사청탁 혐의는 부인했다. 답변을 마친 최 부총리가 국무위원석으로 돌아와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최 부총리는 당시 박 전 이사장을 만난 사실을 부인하면서 "박 이사장도 부인하고 있고 당시 비서 간 내용을 확인해보면 전화를 받은 사람 없다고 하는데 일부 얘기만 듣지 말고 검찰의 조사결과를 기다려달라"면서 "이런 문제가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꼬리 자르기만큼 치사한 것이 없다"면서 "최 부총리가 남자다운, 사람다운 사람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고 비판하자 좌석에 앉은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질문다운 질문을 하라"면서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의원은 "박 전 이사장은 현재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K 밸리 재단 이사장"이라며 "인사청탁 사안은 암암리에 이뤄져서 사실 확인이 어렵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누가 이익을 봤는지를 보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청탁에 대한 질문을 자제해달라"

또한 최 부총리가 대정부질문에 앞서 국회의원들에게 "인사청탁에 대한 질문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다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러한 이 의원의 주장에 "청탁전화를 한 게 아니라 복도에서 만난 의원들에게 괴롭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나도 의원인데 동료 의원들에게 그런 말도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번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자료를 검찰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정인 진술 부분만 가지고 사안을 인정할 순 없다, 만약 (부정한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금융개혁 #대정부질문 #인사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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