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역사만 가르친다고요? 이런 아픈 역사를

[국정화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②] 2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학생 100인 피켓 시위

등록 2015.10.26 15:12수정 2015.10.26 15:20
0
a

100인 피케팅에 나선 서울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 ⓒ 겨레하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세상이 시끌시끌합니다. 지난 22일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앉아 현 시국을 논의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불통 정치에 국민의 의견은 도무지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정부의 이런 모습,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대학생인 저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22일 제가 속해 있는 동아리에서 진행한 전국 동시다발 100인 피케팅에 참여했습니다.

a

22일(목) 100인 피케팅에 나섰습니다. ⓒ 하정은


대학생들이 피케팅에 나서게 된 이유

제가 피케팅을 하게 된 이유는 너무 당연했습니다. 제가 배운 역사가 모두 부정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유독 근현대사 부분이 좋아 열심히 공부했고, 자연스럽게 역사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여당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역사만 가르치고 있다'고 했는데, 제가 학교에 들어와 배운 우리 근현대사는 아픈 역사였습니다. 일제식민지 시대, 모든 것을 다 빼앗기며 살아온 민중들의 역사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고, 해방 후에도 힘든 세월을 살아내야 했습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예상하는 국정화 교과서의 모습이라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과 증거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말이죠.

'위안부' 할머님들이 항상 울분을 토하면서 일본 정부에 하시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증거가 없다니"라는 말을 일본 정부도 모자라 우리나라 역사교과서 저자에게 해야 할까요?


a

100인 피케팅에 나선 경남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 ⓒ 겨레하나


역사교육 바뀐 뒤, 우린 어떻게 일본에 물을 수 있을까요?

역사교육이 바뀌고 나면 저는 일본의 태도가 가장 무섭습니다. 지난 8월, 일본 아베 총리가 발표한 담화를 보면 과거 침략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잘못에 대해 합리화하고 숨기려는 시도까지 보였습니다.

이런 일본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지는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통령이 정말 과거를 잊겠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말이죠. 만약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우리가 가르친다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 정부가 '식민 지배로 조선의 근대화를 앞당겼다'고 이야기 한다면, 일본은 과연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반성하고 사죄할 수 있을까요?
a

100인 피케팅에 나선 울산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 ⓒ 겨레하나


a

100인 피케팅에 나선 부산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들. ⓒ 겨레하나


#국정교과서 #교과서 #한국사 #국정화 #역사
댓글

남북교류협력 전문단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시민단체 겨레하나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