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당대회는 북한판 '비정상의 정상화'"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당대회를 통해 본 북한 정치사

등록 2015.11.03 11:59수정 2015.11.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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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2005년 3월 13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의 1970년대'에서 1980년 10월 개최한 조선노동당 제6차 당대회 장면을 소개했다. 방송은 이 당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이 "당과 혁명의 장래 운명을 좌우하는 근본문제가 빛나게 해결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때는 당 중심이었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때는 (군을 앞세운) 선군정치시대였는데, 내년 5월에 당대회를 열면 다시 당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다. 북한판 '비정상의 정상화'라 할 수 있다."

북한이 7차 당대회를 내년 5월초에 열겠다고 지난 달 30일 밝혔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당대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당이 국가를 지도하고 운영하는 체제(당-국가체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7차 당대회'를 집중 분석한, 3일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1996년 12월,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50주년 기념 방문 연설에서 '이제 당은 경제에서 손을 떼라'고 한 뒤 선군정치로 넘어갔는데, 당-국가체제 국가임에도 당이 한쪽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을 이제 제대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또 "김정은 체제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정치적 세레모니도 필요하고, 지난 30여년 동안 매우 좋지 않았던 경제가 호전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36년 만에 당대회를 다시 열기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발표 비판할 생각만 말고, 먼저 판을 바꿔야"

정 전 장관은 '북한의 7차 당대회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대북 정책 담당자들이 보통 북한 발표에 대해 비판하고 반박하는 데 집중하는 측면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저쪽 마당으로 끌려갈 뿐, 우리가 상황을 주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덩샤오핑이 주창한 개혁개방 정책을 당의 총노선으로 확정한 1978년 12월의 중국 공산당 11기3중전회(11기 당대회 이후 3차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회고했다. 중국이 이같은 역사적인 방향전환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적극적인 유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기 바란다면, 내년 7차 당대회에서 그 방향의 결정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미리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행동을 뛰어넘어서 판을 바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논란과 관련해 북한을 비판한 것에 대해 "얘기 잘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난 공세를 벌이자 문 대표는 지난 달 30일 "북한이 우리의 교과서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북한이야말로 역사 국정교과서 체계를 민주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대회를 통해 본 북한 정치사'자세한 내용은 내용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북한 7차 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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