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역사교육 특별위원회 설치, 국정화 막겠다"

안병욱 준비위원장 "국정화, 뒷날 역사에서도 부끄러운 일로 기록될 정책"

등록 2015.11.11 16:23수정 2015.11.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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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황명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역사교육 특별위원회'를 올해 안에 설치해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교육감은 11일 오전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경기 교육청 3층 브리핑실을 꽉 채웠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병욱 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과 엄윤상(변호사) 준비위원, 정순권(경기 교육청 교육 1국장)준비위원이 이 교육감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준비위원은 이들을 포함 총 4명이다. 우윤정 준비위원과 박이선 준비위원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 준비위원은 연현중학교 역사 교사이고, 박 준비위원은 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석 부회장이다.

이 교육감은 안병욱 준비위원장과 준비 위원을 소개한 뒤 미리 준비한 기자 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역사교육 특별위원회는 교육감 직속으로 운영한다. 역사학 교수와 전문가, 역사교사, 학부모, 지역 NGO 대표 등으로 위원을 꾸려 활동할 계획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 증진방안을 비롯한 역사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게 특별 위원회의 목표다.

안병욱 준비위원장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1년 이상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시한부 엉터리 정책, 세계적으로 부끄럽고 뒷날 역사에서도 부끄러운 일로 기록될 정책"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런 잘못된 정책을 현장에서 바로 잡으려는 이재정 교육감 정책에 경의를 표한다"며 "현장 교육 하시는 분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엄윤상 준비위원은 "특별 위원회를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법률적 문제를 꼼꼼히 따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국정화, 1년 이상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시한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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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11일 역사교육 특별 위원회를 설치해서 국정화에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왼쪽부터 엄윤상 준비위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안병욱 준비위원장, 정순권 준비위원 ⓒ 황명래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이 직접 낭독한 기자회견문 요약본.

          <경기도 교육청 역사교육 특별위원회, 역사 교육을 지키겠습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반드시 철회해야 합니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집필진 명단도 공개하지 못하는 국정화 정책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교육부는 지난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했습니다. 이는 교사의 교육권을 훼손하고 학생의 다양한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역사 교육은 다양한 해석과 관점으로 해야 합니다. 현재 역사 교과서는 교육부의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따라 엄격히 기술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교육부 스스로가 이번 국정화의 교육적 근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2018년에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 예정인데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만 1년 앞당겨 2017년부터 적용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행정 절차상 적절치 못한 것이기에 이번 국정화 고시는 원천적 무효입니다.

학생과 학교를 지키고 교사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습니다. 교육적 차원에서 반드시 저지할 것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앞으로 역사적 진실과 다양한 해석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경기도 교육청 역사교육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입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이재정 경기 교육감 #역사 교과서 국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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