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저희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마스크 썼다고 처벌? 오마이뉴스에 '인증샷' 보내주세요

등록 2015.11.25 14:23수정 2015.11.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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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인 최윤아씨가 올린 페북 글(사진). 최씨는 "저는 집회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잠재적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라며 "경찰들의 불법 채증에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또 그들이 뿌리는 캡사이신이 너무 독해서였을 뿐"이라고 썼다. ⓒ 최윤아 페북 갈무리


"저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니까요."

세월호 참사 때 숨진 최윤민양의 언니인 최윤아씨가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다. 최윤아씨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복면시위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IS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면서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를 IS에 비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IS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를 말한다.
(관련 기사: 박 대통령 "복면시위 못하게 해야... IS도 그렇게 한다")

최윤아씨는 "저는 집회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IS가 아니다. 그 어떤 테러를 한 적도 없으며, 또 앞으로 할 생각도 없다는 걸 밝힌다"면서 "집회현장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제가 하는 일이 정당하지 않아서, 불법이라서, 또는 부끄러워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경찰들의 불법 채증에 제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경찰이 뿌리는 캡사이신이 너무 독하여 마스크를 안 하고 있으면 직접 맞지 않아도 계속 기침을 하고 헛구역질, 구토를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저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썼을 뿐, IS도 아니고 잠재적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글 말미에 "이글을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퍼뜨려주셔서 꼭 대통령님이 이 글을 보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집회현장에서 마스크 끼고 활동한 사진을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당당히 올리셨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오후 1시 10분 현재 공유 횟수가 1000회를 넘었다.

최씨 글에 동의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았다. 글에서는 "자국민들을 IS 테러리스트라고 비유하는 박 대통령은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류OO)", "국가는 국정화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왜 감추는 건가(심OO)", "저도 마스크 정말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 캡사이신이 너무 독해서, 마스크도 없이 기침하며 서 있던 의경들에게 미안해하면서 썼다(김OO)"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당신도 '복면을 한 폭력시위대'였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복면을 한 시위 참가자로 인해, 대규모 과격시위와 불법 폭력사태가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윤아씨는 경찰이 뿌리는 캡사이신이 너무 독해 마스크를 썼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를 찾습니다. 당신은 박 대통령 말대로 복면을 한 불법시위대였나요? 아니면 최윤아씨처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건가요? 기사 댓글, <오마이뉴스> 페이스북 계정트위터 계정,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사진 기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모이를 통해 인증샷을 보내주세요. 이를 바탕으로 기사화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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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 맞은 미디어몽구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씨가 경찰이 발사한 캡사이신 물대포를 눈에 맞았다. 시민이 물로 눈을 씻겨주고 있다. ⓒ 권우성


#민중총궐기 참여자가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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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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