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연대' 거부, 혁신전대 제안... 안철수는 왜?

등록 2015.11.29 11:52수정 2015.11.29 11:54
40
원고료로 응원
a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거부하고 대안으로 문 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안 전 공동대표가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지도체제' 제안을 거부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29일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라며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3인이 당권을 분점해 총선을 치르자는 문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당 일부 비주류와 의견을 같이 한 것이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이라는 목표를 잃은 정당은 존립가치를 잃은 것"이라며 "우리당에 대한 지지자들과 국민의 회의와 비판, 절망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문 대표께서 제안하신 문안박 임시지도체제도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화합과 당 밖의 통합이 이루어질 지도 미지수이고 등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라며 "더 담대하고 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혁신전당대회를 개최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어 "혁신전당대회에 문 대표를 포함해 모든 분들이 참여하자"라며 본인 역시 참여를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전당대회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때만이 혁신과 통합의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저는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다. 세력은 더더욱 없다.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좋다"며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공동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박영선, 김부겸, 송영길 등이 결성한 '통합행동'의 제안과 동일하다. 이들은 문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정동영 등 당을 탈당한 인사들까지 포괄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총선 전에 치르자고 주장해 왔다.

안 전 공동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전당대회를 통해서 새 지도부가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 등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낡은 타성과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 혁신과 박근혜 정권의 독단과 폭주를 저지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당에 주어진 두 가지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가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야권 인사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제안한다면 당 밖의 많은 분들의 결단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혁신경쟁체제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는 당을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낡은 타성에서 새로움으로 바꾸어내고 일사불란한 총선체제를 세워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이 제안을 받지 않거나 혁신 전대 후 문 대표가 다시 뽑히면 거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문 대표의 리더십을 회복할 좋은 기회다. 혁신 전대에서 모든 이들이 혁신안에 대해 주장하고, 선택이 될 것 아니냐"라며 "그 지도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승복해야 한다. 나는 세력도 조직도 없다. 우리 당 혁신의 밀알이 된다면 몸 던질 각오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서 "내년 1월 초에서 2월 중순께 치러야 한다"며 "시간부족보다는 의지와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전 공동대표의 '문안박 지도체제' 거부와 혁신전당대회 개최 제안에 답할 예정이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전당대회 #김부겸
댓글4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