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북관계 사자성어는 남원북철(南轅北轍)"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 말과 행동 모순"

등록 2015.12.22 10:48수정 2015.12.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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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남원북철(南轅北轍).

중국 당나라때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신악부(新樂府)에 나오는 이 구절은 '수레의 끌채(손잡이)는 남쪽을 향하는데 바퀴는 북으로 간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이 모순된 상황에 대한 비유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2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올해 남북관계를 정리하는 4자성어로 남원북철(南轅北轍)을 제시한 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가 '광복 70년, 분단 70년'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관계에서 많은 걸 이뤄낼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 이뤄진 건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금강산이 유엔 제재 대상? 관광재개 하고 싶지 않으니 유엔 걸고 들어가는 것"

그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금강산 관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해당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금강산관광을 재개 해주고 싶지 않으니까 유엔을 걸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방한한 미국 재무부 고위당국자가 "금강산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끌고 가려는지가 중요하다"고 한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유엔은 미국 것이고 그 미국 재무부 고위관계자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유엔 대북 제재를 금강산관광 재개를 막는 차단봉으로 쓰겠다는 것은 판단착오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11일과 12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차관급 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이 계속 남한을 비판하는 상황에 대해 "이를 뒤집어서 행간을 읽으면 북한은 남북회담을 또 하고 싶다는 의미"라면서 "대신 이번에는 금강산관광 좀 풀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은 내년 5월초에 36년만의 당대회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2016년) 신년사는 남북화해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고,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화답하면 내년 1, 2월에 남북관계 개선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런데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내년 4월에 총선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 정권으로서는 총선 승리, 특히 (의석이 많은) 수도권 선거를 위해서는 보수를 결집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남북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겠냐는 우려다.

이밖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6.15선언 2항과 관련해 "낮은 단계든 높은 단계든 연방제는 연방제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발언의 의미, 미일동맹 강화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분석한 <한통속> 79회 방송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한편, 지난 8월 18일부터 시작한 <한통속>시즌 2는 이번 방송으로 마무리되며,  내년 1월 하순에 시즌3로 이어질 예정이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편집ㅣ손병관 기자

#남원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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