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624일째 "우리 새끼들만 생각하면서 가요"

세월호 특별기획 <아이들의 방> 온라인 2차 전시 오픈

등록 2015.12.30 15:43수정 2015.12.30 15:43
9
원고료로 응원
a

ⓒ 유성애


올 한 해에도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상규명 활동을 시작했지만, 정부와 새누리당의 '특조위 흔들기'는 계속됐고, 어렵게 열린 1차 청문회에선 모두 "기억 안 난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 존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곧 대학에 들어가는 생존학생들은 특혜시비에 휘말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논란'은 흐릿합니다. 선명한 것은 단 하나, 2014년 봄 여객선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에 가던 승객 304명이 하루아침에 세상을 떴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합니다.

또 많은 것을 잊고 있습니다. 배 안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예쁜 눈을 반짝거리던 그들에게는 저마다 꿈이 있었습니다. 지우는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싶어 했고 경미는 건축가, 홍래는 격투기 선수를 꿈꿨습니다. 그 모든 꿈들은 세월호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잠겨버렸습니다.

a

꿈에서라도 만났으면... 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 저녁 청와대 입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밤샘 노숙을 한 가운데, 단원고 희생학생 학부모가 외아들 오영석군의 영정사진을 끌어안고 잠들어있다. ⓒ 권우성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원히 단원고 2학년으로 남은 아이들을 위해 <오마이뉴스>는 지난 4월 32명의 방을 온라인에 전시했습니다.

12월 30일에는 주아와 고운이, 소정이, 솔이, 지아, 빛나라, 지우, 지숙이와 지민이, 오천이, 건우(4반), 준혁이, 요한이와 슬라바, 순영이, 홍래, 건계, 장영이, 우재, 선우와 상준이, 경미, 다인이, 진아, 보현이, 유민이, 정슬이, 소진이, 혜원이의 방이 추가로 열립니다(☞ 특별기획 '아이들의 방' 2차 전시 바로 가기).

"우리 새끼들만 생각하면서 가요."

사고해역 인근 동거차도에서 세월호 인양과정을 지켜보는 엄마·아빠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한 말입니다. <오마이뉴스>도 별이 된 아이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고창석·권재근·권혁규·남현철·박영인·양승진·이영숙·조은화·허다윤님도 하루빨리 가족과 만나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624일째입니다.

'아이들의 방'은?
이 기획은 세월호 유족협의회 산하 단체 <기억저장소>가 진행한 유가족 부모 인터뷰와 희생자 빈방·유품 촬영 사진을 바탕으로, <오마이뉴스>가 단원고 희생 학생 29명의 생전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온라인 전시는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도움 주신 유가족분들과 단체 관계자, 사진사용을 허락한 사진작가들께 감사드립니다.

[관련기사]
빈방에 주인 잃은 물건만 가득... <아이들의 방> 전시 
<오마이뉴스> 세월호 '아이들의 방', 이달의 기자상 수상

#아이들의 방 #세월호 인양 #동거차도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댓글9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