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실, 현직 보좌관도 과거 '댓글' 활동 의혹

인터넷 카페 '청라국제도시'서 의혹 제기... 해당 보좌관 "그런 사실 없다"

등록 2015.12.30 14:08수정 2015.12.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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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회에서 여야 선거구 획정 담판 결렬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이학재 의원의 모습. ⓒ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학재(서구·강화구 갑) 국회의원실 인턴 직원(비서)이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서 댓글로 청라지역의 여론을 조작하는 등, 일명 '댓글 부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관련 기사 : 이학재 의원실 비서, 주민 비방 '댓글' 들통).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지만, 의원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의 현직 보좌관이 예전에 인턴 직원과 비슷한 행위를 해오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민들의 반발이 더 커지고 있다. 해당 보좌관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실의 인턴 직원 오아무개씨는 청라에 거주하는 친구의 아이디로 청라 주민인 양 행세하면서 인터넷 카페 '청라국제도시'에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출범을 위한 청라국제도시정상화 운영위원회(아래 정운위)의 활동을 공격하는 댓글 수백 개를 달았다. 또한 여당을 옹호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올린 사실도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 25일 해당 카페에 "일반인들과는 달리 의원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신분을 감추고 인터넷 공간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회원들과 설전을 벌인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며, 그 내용과 경위를 떠나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 오씨가 쓴 글 중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했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점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이 일과 이학재가 직접 연관돼있다거나 정운위 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의원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허위 사실이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이 의원의 입장 발표 후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이 의원의 입장 발표에도 주민들은 구체성과 진정성이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총연합회는 '오씨에게 관련 업무를 지시한 보좌진 해임, 현직 보좌관이 예전에 아이디 두 개로 활동했다는 사실관계 확인, 이번 사태에 대한 이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이 의원이 이러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의원직 사퇴 요구 탄원서 서명,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턴 직원에 이어 현직 보좌관도 댓글 활동 의혹

이학재 의원실 인턴 비서에 이어서 현직 보좌관에 대해서도 댓글 활동 의혹이 제기됐다. '청라맘스 A24'라는 닉네임을 쓰는 주민은 지난 29일 "이 의원의 사과와 대책을 촉구하며, 김아무개 보좌관의 여론 왜곡 활동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는 글을 카페에 남겼다.

이 글을 보면, 지난 2011년 4월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한 서구의회 의원은 "이 의원의 보좌관이 이 카페를 이용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시장과 야당 정치인을 비판하는 정치공세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보좌관이면 지역 현안에 도움되는 방향을 제시하고 정보를 함께 공유해야 하는데, 카페 물을 흐리고 청라 발전에 장애가 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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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 '청라국제도시'에 2011년 4월(왼쪽)과 2014년 1월에 올라온 이학재 의원 보좌관의 댓글 여론 조작 활동 의혹 글(카페 '청라국제도시' 글 갈무리 사진). '현직 보좌관이 예전에 아이디 두 개로 활동했다'는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카페 '청라국제도시'에 올라오기도 했다. ⓒ 장호영


또한 2014년 1월에도 닉네임 '청라OO'로 댓글을 썼던 사용자에 관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주민인 것처럼 댓글을 작성한 '청라OO' 사용자에게 '아이디가 김아무개 보좌관이 쓰는 이메일 주소와 같고 이 의원 블로그로 연결된다'며 주민들이 항의했다고 한다. 그러자 해당 사용자는 관련 글을 삭제하고 카페를 탈퇴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의혹을 제기한 주민은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보좌관은 이 의원실 소속 정식 보좌관으로 무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카페에서 주민으로 위장해 활동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정황이 충분하다"며 "이 의원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보좌관은 지난 29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 통화에서 "글 지우고 탈퇴한 적이 없고 잘 모르는 사실이며 그런 아이디는 없다"며 "카페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학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청라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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