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회장, 선거방송토론위원 사퇴해야"

인천지역연대, "김정섭 회장은 인천일보에서 손 떼고, 선관위는 위원장 자격 박탈해야"

등록 2016.01.06 15:14수정 2016.01.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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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인천일보 사장 교체 과정에서 제기된 '권언유착' 의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정선거 훼손 우려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권언유착' 의혹을 야기한 김정섭 인천일보 회장이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방송토론위원 임명권은 선거관리위가 가지고 있으며, 위원의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18일 위원에 임명됐다. 임기가 올해 4월 17일까지로, 총선 한복판에 있는 셈이다.

이에 인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정당 30여 개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는 지난 4일, 김 회장이 선거방송토론위원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천일보 사장 교체 과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정복 시장과 친한 황보은 사장을 취임시켜 덕 좀 보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권언유착' 의혹을 낳았다.
(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9961)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은 김 회장의 사퇴와 유 시장의 해명을 요구했고, 유 시장 쪽은 "발언 당사자인 김 회장이 해명할 사안으로, 시장은 무관한 내용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천지역연대는 우선 "김 회장의 발언은 권언유착의 전형이다. 주주총회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공공연히 할 정도라면 그의 언론관이 어떠할지 가늠하고도 남는다"며 "특히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인천일보 사장을 교체한 배경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권언유착 발언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 권언유착 의혹을 상기했다.

이어, "선거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선거방송토론을 책임지는 기구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그런데 편향된 언론관을 지니고 특정 정치세력과 친분을 공공연하게 과시하는 사람이 선거방송토론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인천지역연대는 "선거방송토론위는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이 요구된다. 그래서 당원은 선거관리위원과 선거방송토론위원이 될 수 없다. 인천시민들은 김정섭 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선거방송토론위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절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시선관위는 김 회장의 선거방송토론위원 자격을 즉각 박탈해야 한다. 김 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한 인천시선관위의 공정선거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인천지역연대는 김 회장이 인천일보 회장직과 이사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일보는 지난 2008~2009년에 최악의 경영난과 노사갈등을 겪었다. 2009년 1월에 직원들의 임금체불액은 월 임금의 650%에 달했다. '당시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은 경영상황이 심각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게 인천일보 직원들의 설명이다. 반발하는 노동조합 간부를 전보ㆍ인사 조치하거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며 노사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지부는 지난 3일 이종만 기자를 18대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조합원 39명 중 3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단독 입후보한 이종만 기자는 찬성 32표, 기권 1표로 당선됐다. 이 지부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종만 지부장은 "김 회장이 언론인으로서 자질이 의심되고 편향된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인천일보 직원으로서 인천시민들에게 송구하다. 김 회장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것이 회사 안팎의 여론이다"라고 말했다.

<시사인천>은 4일과 5일 이틀 동안 김 회장에게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일보 #김정섭 #권언유착 #선거방송토론위원회 #4.13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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