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름이 꺽쇠인 까닭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을 찾아서

등록 2016.02.01 21:48수정 2016.02.01 21:48
0
원고료주기
30일 낮 오사카 시내에 있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2015년 12월 5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특별전 "중국도자기의 아름다움"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중국 도자기 가운데 중국 청자 24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a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정면 입구와 꺽쇠라고 이름 붙인 청자장경병가스가이(?磁 長頸? ?) 꺽쇠입니다. ⓒ 박현국


청자는 처음 중국에서 만들었습니다. 청자는 중국에서 나온 흙을 빗어서 그릇을 만들고, 유약을 발라서 가마 속에 넣어 구워서 만듭니다. 청자는 처음부터 인간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섭씨 1천 도가 넘는 가마 속에서 흙으로 빗어서 만든 그릇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겉에 바른 유약이 잘 녹아서 그릇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빛깔이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청자는 시대에 따라서 좋아하는 색깔이 있었습니다. 이 청자의 색깔은 시대나 가마에 따라서 달랐습니다. 비취색이라고도 하고, 올리브 그린이라고도 하고, 회녹색, 회청색, 우과청천(雨過天晴) 따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릅니다.

이번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는 1세기 무렵 만들어진 원시청자라고 부르는 월 가마터에서 나온 청자에서 10세기 무렵까지 만들어진 청자와, 북송 때 11세기 용천요와 요주요에서 만들어진 청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a

3 세기 무렵 절강성 월요에서 만들어진 청자 항아리입니다. 항아리 위에 집과 사람이나 짐승 따위 여러 가지가 꾸며져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은 청자 천계 항아리입니다. 모두 부장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박현국


중국 사람들은 왜 일찍부터 청자를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오래전부터 중국 사람들은 옥을 소중히 여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옥으로 꾸미개를 만들어서 몸에 지니기도 하고, 죽은 사람의 부장품으로 묻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옥은 한정된 옥 광산에서 채굴하는데 양이 제한되어 있고,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옥을 만들려는 노력으로 청자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입니다. 청자가 처음 만들어지면서 꿈꾸었던 색깔은 옥과 같은 색깔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옥이 부장품으로 쓰인 것처럼 청자 역시 부장품을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청자는 한반도는 물론 일본이나 유라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수출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중국 청자 조각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고려청자 역시 중국에서 전해진 청자를 바탕으로 고려 특유의 독특한 색깔과 모양을 만들어냈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청자가 일본에도 전해져 비싼 값에 거래되었습니다. 귀한 청자 주등이 부근이 깨지자 정교하게 구멍을 뚫어 꺽쇠로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청자를 꺽쇠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a

중국 임금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자 마상배와 청자 각화 앵무 무늬 합입니다. 마상배에는 몸통에 발톱 다섯 개 달린 용이 새겨져 있고, 합 바닥에는 임금 왕 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밖에 청자들도 주로 왕실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청자에는 모습이나 색깔뿐만 아니라 겉에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넣었습니다. 겉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새기기도 하고, 무늬를 파기도 했습니다. 이 무늬 가운데는 풍요와 부귀를 상징하는 목단, 보상무늬, 연꽃, 여의주, 인동덩굴, 개, 어린이, 용, 원앙새, 앵무새 따위 여러 가지입니다.

특히 용이 새겨진 그릇은 중국 왕궁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무늬는 단순한 기원이나 소망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중국과 교역을 통해서 알려진 여러 문화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휴대전화는 누구나 지니고 있거나 갖고 싶어 하는 첨단 기술제품입니다. 청자가 만들어지던 때, 중국 청자는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하이테크 첨단제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폰 이후에는 무엇이 그것을 대신하는 첨단제품이 될는지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a

11세기 요주요에서 만들어진 청자인화유희무늬 대접과 실크로드 키질에서 발굴된 6 세기 사리 그릇 뚜껑에 새겨진 그림입니다. 아이를 그린 생각이 비슷한지 서로 영향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박현국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1982년 생겼습니다. 중국, 한국 일본 도자기 4천여 점을 가지고 있으며 늘 4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는 법> JR오사카 역에서 남동쪽 나가노지마(中之島) 섬에 있는 오사카 시청 뒤쪽에 있습니다. 걸어서 20분 쯤 걸립니다.

참고 누리집>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http://www.moco.or.jp/ko/, 2016.1.30
도쿄국립박물관, http://www.tnm.jp/modules/r_collection/index.php?controller=dtl&colid=TC557, 2016.1.30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피의자와 성관계 검사'가 보여준 절대 권력의 민낯
  2. 2 "검찰개혁 누가 못하게 했나" 송곳질문... 문 대통령의 답변은
  3. 3 조국 PC 속 인턴증명서 파일은 서울대 인권법센터발
  4. 4 김세연 '동반 불출마' 사실상 거부한 나경원... 패스트트랙 때문?
  5. 5 '데드크로스' 대통령 지지율? 여론분석전문가도 "처음 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