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동 있는 비폭력 불복종 농민운동 펼칠 때"

[인터뷰]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 이영선 신부

등록 2016.02.09 17:49수정 2016.02.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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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이 발생한 2015년 11월 14일 다음날인 11월 15일부터 혜화동 서울대병원 백남기 농민 농성장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집전하는 매일미사가 날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2월 8일 미사 집전을 위해 상경한 가톨릭농민회 담당사제인 이영선 신부와 설날인 2월 9일 오전 농성장 가톨릭농민회 천막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 유문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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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농성장에서 인터뷰 중인 이영선 신부와 유문철 시민기자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인 이영선 신부와 가톨릭농민회원이자 농성에 한 달 넘게 참여 중인 유문철 시민기자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에 대한 가톨릭농민회와 가톨릭의 활동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다 ⓒ 유기농민 유문철


- 신부님께서는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이시죠? 우선 가톨릭농민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 주세요.
"가톨릭 농민회는 가톨릭 노동청년회 농민 청년 분과로 시작하였습니다. 1966년 창립하여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농민단체입니다. 1978년 함평고구마사건, 경북 영양의 오원춘 납치 사건 등 박정희 유신 정권에 저항하여 굵직한 농민운동을 이끌며 박정희 유신 종말을 이끌어 낸 국가대표급 농민단체입니다.

농민운동 뿐만 아니라 80년대 민주화 운동, 통일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 했구요. 전농과 전여농 출범 이후 가농은 우리밀살리기 운동과 더불어 생명 공동체운동-우리농마을 만들기-을 전개해 왔습니다. 살인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임마누엘 회장님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우리밀살리기 운동의 중심인물이며 생명공동체 운동의 상징-호랑나비 날아라-이기도 합니다. (호랑나비 날아라 - 호랑은 주머니를 뜻하는 전라도 말, 나-나누자, 비-비우자)"

-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이신데요, 가톨릭 사제와 농민은 무슨 관계인가요?
"가톨릭의 목적은 인류구원입니다. 농민의 구원이 궁극이 목적입니다. 성서 탈출기 16장15절에 "주님께서 양식을 주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 1절에 "하느님은 농부이시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저희 신앙으로 세상을 지으시고 보살피시고 양식을 주신 하느님의 일을 지금 이 땅에서 계속하는 사람들이 농민입니다. 하느님은 농민을 생명의 사도로 보내셨습니다.

가농은 가톨릭 교회 내 많은 단체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동아리 같은 거죠. 가톨릭 이념과 가치를 농업, 농민, 농촌을 통해 실천하고자 하는 단체로 보면 됩니다. 사제들은 가농이 본질에 충실한 단체로서 살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 가톨릭농민회는 백남기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이하 백남기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지요. 가톨릭농민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백남기 임마누엘님에 대한 국가폭력사건은 민중총궐기 대회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생겼습니다. 그래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근데 이 사건은 정부가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현 정부는 정부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업과 해고, 농산물 가격의 폭락으로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래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자리가 지난 11월 14일 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응답은 어땠습니까? 경찰 내부 규칙에도 어긋난 살인 직사물대포입니다. 물대포는 모든 국민을 향해 있습니다. 우리들 중 누구라도 백남기일 수 있습니다. 이 일은 온 국민의 일입니다. 정권과 국민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이 정권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백남기 농민의 치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대책위에는 국가폭력 근절, 민주주의 회복에 동의하는 130개의 농민, 노동자, 종교, 시민사회, 소비자 생협, 여성, 환경관련 단체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임마누엘님께서 가톨릭농민회 회원이시고 전임 광주전남연합회장님이셔서 가톨릭농민회가 대책위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농 손영준 사무총장이 백남기 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구요. 전농, 전여농과 더불어 가농 소속 농민들이 날마다 농성장을 돌아가며 방문해서 거리 피켓팅과 서명운동, 경찰청 항의 방문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도 촛불문화제와 경찰서 항의 방문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연휴가 끝나고 나면 2월 11일부터 보성에서부터 도보순례를 시작합니다."

- 백남기 대책위의 활동상황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책위에서는 우선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백남기 임마누엘 회장님을 위한 후원 모금과 더불어 백남기 농민 가족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농성 활동 및 전국에서 올라오는 농민과 각종 단체들의 일정을 조정하구요. 각종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자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및 여러 정당들과 협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책위의 목표라면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강신명 경찰청장의 파면입니다. 2005년 농민 전용철님께서 경찰의 곤봉과 방패에 맞아 죽임을 당했을 때 노무현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경찰청장을 사퇴시켰습니다. 최소한 그 정도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현재 민중총궐기 국가폭력조사단에서 파악한 1500명의 피해자들에 대한 사찰과 소환장 남발과 구속 등의 탄압을 중단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다시는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을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층 없이 모든 국민이 지키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꿈은 온 나라 사람들이 신나게 일하고, 재미나게 놀고, 사이좋게 지내다 죽는 그런 나라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런 꿈이 발칙한가요?"

- 백남기 대책위에서는 오늘 2월 11일부터 백남기 농민이 농사짓고 살던 보성에서 출발해서 서울까지 도보순례를 시작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신부님께서도 참여하시죠?
"네. 오는 21일이면 이 일이 일어난 지 100일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부터 매일 미사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참으로 무례한 정권입니다. 그래서 이일을 알리고 불의한 정권에 대한 불복종과 연대 그리고 문제를 알리기 위해 백남기 농민의 집 보성에서 서울까지 걸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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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매일미사를집전한 이영선 신부 매일미사는 11월 15일부터 2월 8일 현재 85일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이영선 신부는 매일미사 일정을 총괄하고 있고 3월 미사 담당 사제들이 모두 정해진 상태다. ⓒ 유기농민 유문철


- 서울대병원 농성장에서 많은 신부님께서 매일미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 신부님께서 매일미사 일정을 총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신부님들께서 매일미사를 하시는 이유와 향후 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백남기 임마누엘 회장님은 1986년부터 30년간 가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이 분께 경찰의 살인물대포를 쏘아 사경에 빠뜨린 일을 가톨릭 신부들은 묵과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의에 저항하다 폭력에 희생당한 신자는 사경을 헤메고 있는데 사제들이 목숨 걸고 함께 기도해야죠.

그래서 저를 포함한 전국의 가톨릭 신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 나아가 정권의 국민을 향한 폭력 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정부폭력사건 발생 다음날인 11월 1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오후 네 시에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이 투병중인 서울대 병원 앞에서 매일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신부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미 3월 매일미사 일정이 모두 잡혀있습니다. 백남기 농민 정부폭력사건을 해결하는 날까지 우리 사제들은 매일미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 신부님께서는 2월 7일자 매일미사 강론을 중에서 지난 86일 동안의 운동이 실패였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패? 실패는 없습니다. 새롭게 배웠죠. 저항이나 불복종을 선언하는 이유는 변화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저부터 살펴봅니다. 폭력에 불복종의 의미로 저항하고 있지만 정작 저의 일하는 방법 또한 또 다른 폭력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놀랍고 무서운 일입니다. 지나치게 종교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달라져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동은 새롭게 태어나는 지점에서 일어나리라고 여깁니다. 감동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통해 저와 우리 그리고 우리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세상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입니다. 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인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백남기님께서 하신 우리농 마을 만들기의 다른 이름 "호랑나비 날아라!" 운동도 그런 세상을 향한 꿈입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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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8일 전국 13개 교구에서 열린 동시 미사 사제 5백명과 5천여 신자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항의하는 전국동시미사가 열렸다. 사진은 원주교구 명륜동 성당에서 열린 미사 장면이다. ⓒ 유기농민 유문철


- 지난 12월 28일에는 전국 동시미사도 열렸었죠? 전국동시미사란 흔치 않은 일인데요?
"서울, 의정부, 수원, 인천, 원주, 춘천, 청주, 대구, 대전, 부산, 마산, 광주, 전주, 남자 수도자 장상 연합회, 여자 수도자 장상 연합회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모여 봉헌하였습니다. 5백 여분의 사제와 수도자, 5천여분의 교우들이 모여 기도하였습니다. 둘이나 셋이 모여 기도하면 들어주신다 하신 예수님이 그립습니다."

- 전국동시미사의 제목을 '박근혜 정부의 폭력을 고발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진행된 미사의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박근혜 정권은 우리 사회 전체에 사형선고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강동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18대 대선 개표부정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은 이미 법정에서 밝혀진 대로 국정원과 사이버보안사를 비롯한 국가기관을 총동원해서 치룬 부정선거였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입니다.

어디 이 뿐입니까?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이 한창 언론에 등장하던 시기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304명의 생떼 같은 생명이 함께 탄 배를 수장시키는 장면을 생중계하여 온 세계가 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월호 대책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못하게 합니다. 메르스 대처 부실로 또 다른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각종 FTA협정으로도 부족한지 하지 않아도 될 밥쌀 수입으로 농민들을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항의하던 백남기 임마누엘을 살인물대포로 쏘아 죽이려 했습니다. 경제활성화법이라고 미화했지만 실은 쉬운 해고를 위한 노동법 개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파리 목숨인 노동자들의 목을 아예 자르고 있습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왜곡하여 역사를 죽이려 합니다.

이 사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의 전통에 예언자 전통이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권력자가 저지르는 불의에 저항하고 고발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 18대 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청주교구 신성국 신부께서는 2012년 대선 직후부터 주권방송 시대의 징표 팟캐스트를 통해 18대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 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앞서 2013년에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등과 관련한 시국미사에 참여하셨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는 거의 유일한 권리 행사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을 수 없죠. 그래서 시국미사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저희들이 알아듣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잘 아시겠지만 대법원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무효확인 소송을 서랍 속에 넣어 두고 깜박 잊었는지 3년째 판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 소송은 6개월이 판결의 시한이 아닙니까?

더 기가 막힌 일은 대한민국 법원은 18대 대선 부정선거 백서 저자 한영수님과 김필원님을 구속기소한 후 판결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각각 2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선거무효소송은 판결을 미루고 그 사실을 알리는 사람은 감옥에 가두고, 이게 말이 됩니까? 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누가 좀 알려주십시오. 숨이 다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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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 이영선 신부는 응답이 없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며 앞으로 농민운동의 방식이 감동이 있는 비폭력 불복종 운동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 유기농민 유문철



- 해묵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의평화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의 사회 참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천주교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쎄요. 백남기 임마누엘, 세월호 희생자, 수난 당하는 노동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 대해 사제들이 발언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걸까요? 불의를 불의라고 종교인이 말하지 않는다면 누가 말하겠습니까? 아니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불의가 아니라는 걸까요? 예언자로서 사명을 수행하는 사제들을 비판하시는 분들은 세상의 죄를 없애러 오신 예수님을 모르거나 알아도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이 만일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상황을 잠시 돌아볼까요? 전국농민대회를 마친 후 1차 민중총궐기대회로 이동 중 백남기 농민께서 차벽에 저항하다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농민에게 일어난 우발적 사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의미를 짚어 주신다면요.
"지난 11월 14일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내 손으로 내 삶을 일구며 살고 싶다고, 밥쌀 수입 그만 하라고, 21만원 쌀값 공약이행 하라고 속 시원해 말한 번 해 보려고 새벽밥 먹고 농민들과 버스 타고 서울에 온 우리 농민 백남기 임마누엘님이 경찰의 불법 살인물대포를 20초 이상 머리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 분의 쓰러짐은 혼자만의 쓰러짐이 아닙니다. 이 땅의 농민, 농업, 농촌 그리고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 모두와 함께 쓰러진 겁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근간을 쓰러뜨린 일입니다. 노동자 농민 없는 나라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있지만 사실 이미 쓰러진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쓰러진 모든 사람을 일으켜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 지난 12월 1일 신부님과 백남기 농민의 세 자녀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한교황대사관을 방문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들려 주시죠.
"그럼요. 대사님께서 환대해 주셨고요. 다과를 함께 하시면서 자세히 물어주셨습니다. 농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백남기 임마누엘님의 상황이 힘들고 절망적인데다 가족들도 외롭고 힘드니 위로와 격려를 주시라고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대사님께서 교황님을 대신해 자녀들을 따뜻이 맞이하고 친절히 대화도 나누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물론 교황께서 답장을 주시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요. 교황 대사께서는 백남기 임마누엘님의 농사 이야기, 그날 상황, 현재 상태를 꼼꼼히 물으시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신 묵주와 상본을 선물로 주시고, 즉석에서 성탄 카드도 써 주셨습니다.

- 마지막으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과 관련하여 오마이뉴스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빈첸시오 아 바로로회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저항하며 살게 도운 프레데릭 오자남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일관성 없이 행동하고 소심하게 대처함으로써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악이 행해졌던가?' 지금은 이 땅의 선량한 사람들이 일어나 불의에 저항하고 자신과 이웃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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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성장에 선 이영선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발생 87일째인 설날 오전 이영선 신부가 가톨릭 사제의 사회 참여와 농민운동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다 ⓒ 유기농민 유문철


덧붙이는 글 유문철 시민기자는 2월 8일 기준, 37일째 백남기 농민 농성장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백남기 대책위와 유기농민으로 검색하시면 농성장 활동에 대해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백남기 #가톨릭농민회 #백남기 대책위 #이영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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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단양한결농원 농민이자 한결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입니다. 농사와 아이 키우기를 늘 한결같이 하고 있어요. 시골 작은학교와 시골마을 살리기, 생명농업, 생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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