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외신 "아름다운 역사적 대국"

'세기의 대국'에 찬사 쏟아져... "이세돌 최선 다했다"

등록 2016.03.16 07:20수정 2016.03.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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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5국 결과를 보도하는 영국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인간계 최강' 이세돌 9단과 최첨단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세기의 대국'이 막을 내리면서 전 세계 외신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15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5시간 가까이 혈투를 벌였으나 280수 끝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최종 전적 1승 4패로 5차례 대국 일정을 모두 마쳤다.

AP통신은 대국이 끝난 후 "결과가 아쉽지만, 격려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이세돌 9단의 소감과 함께 "5국은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이었다"라며 "바둑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이 최선을 다한 멋진 경기였다고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바둑 전문가 크리스 가록을 인용해 "아름답고 역사적인 대국들이었다"라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앞으로 우리가 최소 수년간 연구해야 할 값진 기보를 남겼다"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세기의 대국'으로 불린 이번 대결을 지켜봤다"라며 "바둑에서 펼쳐진 '인간 대 기계'의 승부가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구글이 이번 대국을 통해 발견한 알파고의 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며 "한국 기원이 알파고에 프로기사의 가장 높은 등급인 명예 9단을 수여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제4국에서 승리한 이세돌 9단이 이날도 대국 초반에는 우세했으나, 결국 패하고 말았다"라며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던 바둑에서 세계 대회를 수없이 제패한 이세돌 9단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세돌 9단이 마지막 순간까지 투지 넘치는 정신력으로 맞섰지만, 아쉽게 근소한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라며 "비록 최종 전적은 이세돌 9단이 1-4로 졌지만 아름다운 바둑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화통신은 "알파고가 먼저 3연승을 거두며 이미 최종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이세돌 9단이 값진 역사적인 대국을 마무리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인간처럼 배우고, 사고하는 인공지능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5국 결과를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NHK


그러나 인류와 인공지능의 대결을 두고 평가는 엇갈렸다. AFP통신은 "인간의 직관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는 구글 딥마인드의 주장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며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AP통신은 "이세돌 9단이 1승을 거둔 것은 기계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전했고, 신화통신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국을 펼쳤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류를 앞섰다는 평가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바둑 최강자 이야마 유타 9단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완벽하진 않으나 인간과 달리 실수가 적고 흐름이나 형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누가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인간과 알파고의 바둑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하워드 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교수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알파고는 기계가 인간의 방식대로 배우고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라며 "알파고의 승리를 시작으로 인간의 장점은 점차 잠식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세돌 #알파고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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