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처음 열린 고 정주영 회장 제사

범현대 일가 한자리에...현정은 회장도 참석

등록 2016.03.20 20:54수정 2016.03.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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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5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저녁 범현대가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

그간 정 명예회장 제사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생전 자택에서 지내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에 모여 지냈다. 작년에 8년 만에 제사에 불참했던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자택에서 직접 제사를 주관했다.

작년 8월16일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8주기에도 범현대 일가는 처음으로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이 아니라 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제사에는 범현대가 일가가 대거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구 회장과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남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자녀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등도 참석했다.

또한 정주영 전 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조카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제네시스와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카니발 등 차량을 이용했으며 며느리들은 예년처럼 한복 차림이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은 올해는 불참했다.

이중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최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현정은 회장이 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치러진 제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에 처한 현대상선이 자구책을 마련중인 가운데 현대그룹 오너 일가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지 관심이 쏠렸다.

현정은 회장은 제사 전 기자들이 "현대상선 문제에 대해 범현대가 차원의 논의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정몽준 이사장은 한남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으며 현대중공업 적자, 현대상선 문제 등 현안 관련 질문에는 "오늘 그런 이야기하는 거 아니니까요…"라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한남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이유에 대해 "저는 정해주시는 대로 오는 거라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자택으로 향하며 일절 함구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제사는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범현대 일가는 지난해 11월 정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이후 약 4개월만에 이날 한 자리에 모였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던 범현대가는 작년 연말 오랜만에 합심해 정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본사 내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오전 8시부터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연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도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며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 공장에도 분향소를 설치한다.

범현대가 가족과 계열사 임직원들은 기일인 21일에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아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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