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투표 벌써 마쳤습니다

[재외국민 투표기] 일본 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 한 표 행사

등록 2016.03.30 14:52수정 2016.03.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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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가 있는 JR신나가타(新長田) 역 앞 일본 캐미칼슈즈 공업조합 건물 앞 투표소를 알리는 간판과 집으로 배달된 우리말 안내문입니다. ⓒ 박현국


30일 아침 일본 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가 있는 JR신나가타(新長田)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4월 13일이 투표일입니다. 그러나 외국에 있는 재외투표는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외국에서 투표를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투표에 맞춰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도 고베시 신나가타와 오카야마시(岡山市) 두 곳에 있습니다. 고베시에 있는 신타가타구 투표소에서는 오늘 투표가 시작되어 4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 그러나 오카야마시에 있는 투표소에서는 내일부터 시작되어 4월 3일까지 투표가 가능합니다. 투표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재외투표소는 우리나라 총영사관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가까워 집에서 가까운 전차 역에서 편도 17km 떨어져 있지만 사는 곳에 따라서 더 먼 사람도 있습니다. 멀면 멀수록 시간이나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재외투표를 알리는 안내문은 약 한 달 전에 집으로 배달되었습니다. 안내문은 일본 현지어인 일본어와 한국말로 쓰여 있었습니다. 투표의 진행방법과 시간, 장소, 준비물, 간단한 투표소 안내 약도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메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각 당의 정책을 소개하는 파일이 도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부기관에서 이메일로 연락하는 일은 아직 일본에서는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외투표 안내문은 우리나라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재외 국민에게만 배달되었습니다. 이들은 국회의원 투표에서 지역 국회의원 선거는 할 수 없고, 정당 투표만 가능합니다. 외국에 살아도 우리나라에 아직 주민등록이 말소되지 않은 사람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미리 재외투표 신청을 해야 투표가 가능합니다. 신청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든지 수시로 신청이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외국에 있는 국민을 위한 재외투표는 나라에 따라서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투표소가 설치된 곳에 가서 투표를 하지만 일본이나 프랑스의 경우 우편 통신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가는 길이 멀고, 투표소 설치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투표를 위해서 고베시 신나카타 역에 도착하자 역 부근이나 길거리 구석구석에 투표소를 안내하는 사람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 분들 덕분에 어렵지 않게 투표소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신나카타 투표소는 역에서 가깝고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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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가 있는 JR신나가타(新長田) 역 앞과 일본 캐미칼슈즈 공업조합 건물 부근에서 투표소를 안내하는 분들이 입고 있는 노란색 옷과 집으로 배달된 일본말 안내문입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재외투표 #주고베총영사관 재외투표소 #국회의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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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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