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떠난 보수텃밭, 20년 만에 온 야권 기회

[4.13 총선-인천 연수 갑] 야권이 역대 전패한 곳, 이번엔 턱밑까지 추격

등록 2016.04.01 11:24수정 2016.04.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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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갑 사진 왼쪽부터 연수갑 선거구 새누리당 정승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가 최대 변수다. ⓒ 김갑봉


총선 20년 '전패'한 곳에서 야권 꾸준히 성장

인천 연수구 선거구는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처음 신설됐다. 그 뒤 2012년 19대 총선까지 20년 동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보수정당의 후보만 내리 당선됐다. 15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된 황우여 의원은 16대부터 이곳에서 4선을 했다.

총선만 그런 게 아니다. 19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역대 지방선거 결과는 2010년 선거를 제외하고 늘 보수정당이 우위를 점했다. 그야말로 보수텃밭인 셈이다.

하지만 20대 총선 때 연수구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고, 황우여 의원이 서구을로 출마하면서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여야 정치신인들에게 새로운 장이 열렸다.

특히, 연수갑(동춘3동·선학동·옥련2동·연수1~3동·청학동)은 연수구 중에서도 비교적 야권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던 곳이라, 국민의당과 추가로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야권 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인천 13개 선거구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연수구에서 야권은 조금씩 세력을 키웠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 남무교 한나라당 연수구청장 후보는 58.89%, 2008년 18대 총선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후보는 59.02%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선 야권단일후보였던 고남석 민주당 후보가 48.89%로 44.56%를 얻은 남무교 후보를 제치고 야권연대의 위력을 보였다. 이는 4회 지방선거 때  안귀옥 열린우리당 후보의 24.05%와 이혁재 민주노동당 후보의 12.56%를 합한 것을 넘어선 득표율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황우여 후보가 53.08%,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53.35%를 각각 얻었다. 같은 선거에서 민주당 이철기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패하긴 했지만, 각각 41%와 46.29%를 얻으며 과거처럼 압도적으로 패하진 않았다.

이는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이재호 새누리당 후보가 48.96%를 얻어 고남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4.84%)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의 득표율 6.18%를 감안하면, 야권 신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그래서 야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연수갑 선거구에서 국민의당과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다.

현재 연수갑에선 정승연(51) 새누리당 후보와 박찬대(50) 더민주 후보, 진의범(67) 국민의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정승연 후보는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교수로 이번에 처음 공천을 받아 입후보했다. 공인회계사인 박찬대 후보는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후보로, 역시 이번에 처음 공천을 받았다. 진의범 후보는 연수구의회 3선 의원 출신이다. 그동안 무소속, 열린우리당,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여야 정치신인, 정책 대결 예고

연수갑에선 여야 정치신인 간 정책 대결이 눈에 띈다.

정승연 새누리당 후보는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복지'라고 했다. 그는 "지역에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에게 복지 혜택이 확실히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사회복지 분야에 민관 협력체계를 확립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기업과 조손가정 간 일촌 맺기로 조손가정 돌보기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했다. 또한 보육지원센터를 건립해 보육교사의 교육과 치유뿐만 아니라 학부모 고충 상담까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기존의 육아지원센터가 어린이집 교사 교육과 힐링 등의 기능을 하고 있으나, 최근 가정에서의 영유아, 어린이 폭행 등이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영유아 가정 학부모의 고충 상담과 지원 상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찬대 더민주 후보는 연수구를 두루두루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두루미 정책'을 제시했다. 신도시와 구도심 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구도심 주민의 박탈감이 큰 만큼,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구도심 균형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교통 인프라다, 우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송도에서 출발해 청학을 경유한 뒤, 주안과 부평을 거쳐 서울로 잇게 하겠다"라며 "청학동 일대도 구도심이고 주안도 구도심이다, GTX가 송도에서 청학, 주안을 거쳐 부평을 지나 서울을 잇게 되면, 신도시와 구도심 간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 발 KTX 사업도 시민 편의성과 도심 균형발전을 고려해 출발역과 KTX역 배후산업 등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수인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환승역인 원인재역을 출발역으로 하고, 송도역의 KTX 차량기지 조성 사업과 주변 옥골도시개발 사업을 연계하면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송도역 배후에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조성해 인천공항 이용을 돕는 동시에 면세점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의범 국민의당 후보 또한 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진 후보의 경제 살리기는 '혁신적인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그는 기본소득보장제도 마련, 최저임금 현실화, 비정규직 남용 방지와 차별 철폐,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진 후보는 지역 현안인 옥련동 사격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주택관리비 인하 대책을 마련하고, 성평등 근로조건과 공공보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인하대 교수와 인하대 동문의 대결도 관심

정승연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천을 받은 정치신인이자 나이도 비슷하고, 경제통으로 꼽히는 공통점도 있다. 게다가 인하대학교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정 후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교토대에서 석사와 박사(경제학) 학위를 취득한 후, 인하대에서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다니던 금융감독원을 그만두고 회계 법인을 설립했으며, 인천 공기업 70~80%의 외부감사를 맡았다. 현재 인하대에서 겸임교수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다.

인천에는 인하대 동문 5만여 명이 살고 있다. 이중 6000여 명이 연수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인하대 교직원 상당수가 연수구에 거주하고 있다. 인하대 동문들이 촘촘하게 조직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문들의 표심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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