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주역 떠난 자리에 '뉴라이트' 공방

[인천 연수갑] 더민주 "뉴라이트 지식인"... 새누리 "전화로 동의한 걸 뉴라이트가 활용"

등록 2016.04.08 21:08수정 2016.04.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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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갑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던 황우여 의원이 서구을로 선거구를 옮긴 후 여야 간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 중반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의 '뉴라이트 교수' 의혹이 불거져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향해 '뉴라이트 교수'라고 의혹을 제기한 뒤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정승연 후보는 자신은 뉴라이트 교수가 아니라며 박 후보가 '네거티브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라이트 계열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제18대 국사편찬위원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에 앞장서 온 학계 인사들을 대거 위촉했다.

대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의사를 표했던 편찬위원들은 대부분 배제돼 논란이 일었다. 새로 위촉 된 위원들은 학계 안팎에서 뉴라이트 계열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국정교과서에 찬성해 온 인물들이다.

그리고 황우여 의원은 교육부장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했던 당사자다. 황 의원은 이 일로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와 인천유권자위원회로부터 낙선 대상에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그가 떠난 지역구에서 '뉴라이트'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찬대 "뉴라이트 지식인 시국선언 명단에 정승연"

박찬대 연수갑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인하대 정승연 교수가 '뉴라이트' 지식인 명단에 포함 돼 있다며 정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 사진출처 박찬대 후보 페이스북


연수갑 선거구 뉴라이튼 논쟁은 지난 2일 <인천일보>와 <기호일보>, <경인방송>, <NIB남인천방송>,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남인천방송에서 개최한 '4·13 총선 연수갑 후보자 토론회' 때 처음 불거졌다.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의 '뉴라이트 교수' 의혹은 후보자들의 공약설명이 끝나고 이어진 상호 토론회 때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질문을 던지면서 불거졌다.

박찬대 후보는 "정승연 후보는 극우성향 단체인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 명단에 인하대 교수로 이름이 올라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박찬대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자유주의연대와 뉴라이트싱크넷, 뉴라이트재단, 의료와사회포럼,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계열 5개 단체가 지난 2007년 11월 7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할 때, 당시 113명 명단에 정승연 교수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의혹제기에 정승연 후보는 "뉴라이트 단체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 다만, 다른 정치 이슈를 가지고 대학교수 중심으로 지식인 성명을 내는 일에 동의한 적이 있는데, 그 동의서를 뉴라이트가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승연 "내가 뉴라이트라는 것 증명하라"

정승연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는 박찬대 후보의 '뉴라이트 교수' 공세를 '네거티브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 사진출처 정승연 후보 페이스북


정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7일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후보는 "다른 사안에 사인을 한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뉴라이트 교수 명단으로 둔갑했다고 해명했다. 또 오히려 본인이 뉴라이트 교수인 것을 증명을 하라고 했다. 이는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의 논리대로 하면 그는 8년 가까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뉴라이트에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뉴라이트 교수' 명단이 이미 다수 언론에 보도된 만큼 본인 스스로 증명하면 되는 일"이라고 한 뒤 "(뉴라이트 교수로 활동한 게) 이명박 대통령 시절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 위원으로 활동한 것과는 관련 없는지도 해명해야 할 것이다"며 재차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정승연 후보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뭘 해명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뉴라이트 아니라고 분명히 해명했다. 당사자가 아니라고 했으면, 오히려 박 후보가 (내가) 뉴라이트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정치공세다"고 비판했다.

그런 뒤 정 후보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했기에 동의했다. 그런데 그게 나중에 뉴라이트로 활용됐다. 법적인 대응을 검토했으나 신경 안 쓰면 될 일이라고 여겨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또 "내가 뉴라이트 교수로 거론되자 인하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했다. 그래서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에서 토론을 했다. 토론회 이후 학생들이 이해했다. 뉴라이트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 내가 (뉴라이트가) 아니고, 안 했으니까 안 했다고 하는 거다. 내가 했단 것을 증명해야지, 안 한 것을 증명하라는 것은 네거티브 공세다"고 반박했다.

지역발전 공약 3인 3색, 해경 이전 입장 차 확연

연수갑 후보토론회 연수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승연(좌), 더민주 박찬대(중), 국민의당 진의범(우)후보는 해경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뚜렷했다. 정 후보는 해경이전 대신 해양환경관리공단 유치를 제시했고, 박 후부와 진 후보는 해경이전 반대와 해양경찰청 부활 입장을 밝혔다. ⓒ 사진출처 박찬대 후보 페이스북


연수갑의 화두는 송도국제도시로 대표되는 연수구 신도심과 기존 도심 간 격차를 해소하는 일이다. 연수구는 한때 '인천의 강남'으로 불렸지만, 이제 그 얘기는 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국한된 연수을의 얘기다.

연수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와 더민주 박찬대 후보,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는 지난 2일 열린 선거방송 토론회 때 저마다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는 "대부분 아파트 지역이라 세외수입을 확보할 기반이 없다. (경제자유구역) 신도심 개발이익을 원도심에 우선 투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지역 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송도유원지 휴양지 개발, 송도석산 시립미술관과 한류문화원 건립, 원인재역 KTX 환승역 지정, 연수구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난방비 지원 확대, 해경본부 이전 부지에 해양환경관리공단 유치 등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 대신 현실 가능성을 봐야한다"며 "수인선 청학역 신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KTX의 환승역 마련, 수인선과 4호선 직통연결, 교통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착한 버스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밖에도 아파트 관리비 인하, 실버택배·빨래방으로 어르신 일자리 마련, 문학터널 무료화, 수인선 덮개 사업 건설, 송도역 도심공항터미널과 면세점 유치, 주차난 지역 공영주차장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는 "원도심 중심의 주민참여형 마을건강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학습체 설립, 학생 중심의 공동체 회복, 수인선 청학역사 건설 추진, 원도심 주거환경 정비사업 정부 지원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LNG 인수기지 주변지역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안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 공동주택 관리비 인하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옥련동 사격장 이전, 해경본부 이전 적극 저지를 주요공약으로 제시했고, 불법파견 사내하청 금지와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금지, 최저임금 준수 등을 약속했다.

3인 3색 지역발전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인 대목은 해경이전, 누리과정, 무상급식이다. 정 후보는 해경 이전 부지에 해양환경관리공단 유치를 제시하며 사실상 해경이전을 수용했고, 박 후보와 진 후보는 해경이전을 반대했다.

토론회와 별도로 인천유권자위원회의 2016년 하반기 중학교(인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누리과정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에 대한 입장표명 요청에,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는 부분수용 입장을 더민주 박찬대와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는 전면 수용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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